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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PN칼럼>정치거물 정병국에게 충고하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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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6-04-15 08:03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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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국 의원이 5선에 성공했다. 과정은 파란만장했으나 결과는 싱거웠다. 反정병국의 목소리가 어느 선거 때보다 드높았지만, 63.51%의 지지도로 압승했다. 4년 전에 비해 4%의 지지도 하락이지만, 지역사회에 자욱했던 비토성 발언에 견주면 이변에 가깝다. 승패야 예상대로지만, 지지도가 큰 폭으로 하락할 거라는 일반적인 예측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청와대와 정부에 대한 불만과 공천과정의 비민주적 행태에 대한 분노로 전국이 들끓었지만, 양평의 민심은 ‘그래도 박근혜’ ‘그래도 새누리’ ‘그래도 정병국’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이러한 민심을 우물 안 개구리라고 해야 할까, 우직하다고 해야 할까, 현명하다고 해야 할까.

습관적으로 1번을 찍었다면 개구리가 맞고, 청와대와 정부와 집권여당을 흔들림 없이 신뢰해서 1번을 찍었다면 우직이 맞고, 우리 지역에서 큰 인물 하나 배출하자는 무언(無言)중에 이심전심으로 1번을 찍었다면 현명한게 맞다. 귀하는 무엇이 1번을 찍게 만들었다고 생각하는가. 필자는 민심은 언제나 옳다고 믿는 체질이라 ‘현명한 선택’ 편이다.

당선인 본인은 선수(選數)를 앞세우지 않고 비전을 앞세우겠다고 말하지만,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선 선수가 밑바탕이 돼야 하는 게 정치판이다. 관록이 쌓여야,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정치적 흐름에 편승하는 위치가 아니라 정치적 흐름을 주도할 수 있는 위치에 서야 새로운 비전을 이끌어갈 수 있는 것이며.

이제 정병국은 명실공이 대한민국 정치의 중심으로 우뚝 섰다. 명함에 새긴 자신의 이름 위에 ‘대한민국’ 넉 자가 어울릴 만큼. 총선패배로 물러난 김무성의 빈자리, 새누리당의 당대표 1순위로 떠오를 만큼. 이재오가 떠난 친이계의 좌장자리와 비박의 대표주자를 양손에 거머쥘 만큼. 이제 양평의 정병국은 대한민국의 정치거물로 우뚝 선 것이다.

정치거물 정병국에게 충고하건대, 당신의 오늘을 있게 만든 양평을 기억하라. 양평은 당신을 ‘크게 출세했지만 집안은 돌보지 않는 장남’으로 괘씸하게 여기면서도 ‘언젠가는 집안을 일으켜 세우겠지’ 하는 희망과 기대를 아직도 고이 품고 있음을.

뻔히 질 걸 알면서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정동균 후보에게 경의를 표하며 위로를 전한다. 여주에서는 져도 양평에서 만큼은 이겨라, 응원했던 많은 군민과 함께. 비록 소폭이지만 對정병국과의 경쟁에서 역대 최고의 지지도 36.48%의 의미는 결코 작지 않음을 위로의 말로 대신한다.

20대 총선은 모든 선거가 그렇듯 사필귀정이다. 국민의 눈 밖에서 가장 멀리 벗어난 새누리당은 작살이 나고, 새로운 기대를 모은 국민의 당은 도약을 하고, 정체성을 잃어가는 더불어민주당은 ‘고향’ 호남을 잃었다.

정당이 그러하듯 후보개인의 결과도 사필귀정이다. 적진에서 승리를 거둔 당선자 모두는 각고의 세월을 보냈다. 3번을 떨어져도 지역구를 누볐고, 8년을 실패해도 지역주민 하나하나와 스킨십을 나눴고, 4년 동안 배낭을 멘 채 세 켤레의 등산화가 밑창이 헤질 만큼 발품을 팔았다. 거저먹는 혹은 돈으로 따먹는 금배지는 이제 옛날 얘기가 됐다. 이것만 해도 대한민국은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게 아니겠는가.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 즈음한 필자의 칼럼 일부를 다시 싣는다. 양평의 변화에 목말라 하며, 양평의 정체현상에 한탄하는 유권자를 향해.

『양평의 변화를 이끌고 싶은 사람과 지지세력은 반성하고 재도전에 나서야 한다. 다음 선거는 이미 시작된 거와 다를 바 없다. 지금처럼, 두 손 놓고 있다가 선거철에만 부산을 떤다면 앞으로의 총선도 대선도 지방선거도 필패뿐이다.

양평의 유권자가 동의할 수 있는, 야당다운 면모가 무엇인지 후보자가 갖춰야할 덕목이 무엇인지 깊이 통찰하고 실천에 나서야 한다. 새정치민주연합의 두 군의원은 투철하게 자신의 책무를 이행해야 할 것이며, 다음선거 선출직에 도전할 사람들은 정당의 꽁무니만 쫓아다니지 말고 지역발전의 적임자임을 스스로 입증해내야 할 것이다.

4년, 금방이다.』


안병욱 (ypn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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