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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불신의 시대가 꽃피운 장밋빛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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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1-11-01 10:04 댓글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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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가 정치인만의 점유물이던 시대는 끝났다. 대통령 다음가는 권력주체인 서울시장에 시민운동가가 입성했다. 박원순 시장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권력의 속성을 보기 좋게 처부시며 ‘거꾸로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처럼’ 아래에서 위로 솟구쳐 올랐다. 박시장의 비상(飛上)은 곧 일반시민의 비상이다. 통쾌하지만, 비슷한 전례를 반추해보면 마냥 박수만 칠 일은 아닌 듯하다.

권력이 부패하고 정치가 민생과 동떨어질 때, 혁명이 일어난다. 피가 낭자한 유혈혁명도 있고, 피 한 방울 흘리지 않는 선거혁명이 있다. 어떤 혁명이든 권력을 잡은 세력은 기득권을 척결하고 일반다중의 입맛을 맞추느라 고심한다. 국민의 이성보다는 감정에 초점을 둬, 가진 자에게 초법적인 복수를 가하기도 하고 가지지 못한 자에게 초법적인 혜택을 부여한다. 그보다 신날 일이 어디 있겠는가마는 결과는 잔혹했음이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사회의 중추세력이 도매금으로 지탄의 대상이 되고 국고를 염두에 두지 않는 무지갯빛 복지가 넘실대기 시작하면, 망국의 길목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경고등이 켜진 것과 마찬가지다. 어느 정당을 선호하고 어느 이념을 신봉하느냐 따위는 개개인의 자유다. 다만 생존의 문제와 직결되는 엄중한 경고를 당리당략으로 이념논쟁으로 개개인의 취향으로 제각각 해석하는 건 무책임한 행동이다. 아르헨티나의 페론 대통령 (재임 1946∼1955, 1973∼1974)을 들먹일 것도 없이 일반다중의 바람을 맹종하는 정치는 언젠가는 파국에 다다름은 철칙과도 같은 것이다.

혁명은 분노에서 씨를 틔운다. 지금 대한민국 국민은 분노하고 있다. 민의를 대변하는 게 본분인 국회의원이 지금 민의를 대변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5퍼센트에 지나지 않는다. 65퍼센트의 국민이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제도를 폐지하기 바란다. 선거 외에 정치적 의사 표현이 필요할 때 어디를 찾느냐, 는 설문조사에 `가만히 있는다`가 34%, `인터넷ㆍSNS`가 32.5%에 이르는 데에 비해 지역구 국회의원이나 정당을 찾는다는 고작 2%에 불과하다. 기존 제도권 정치를 얼마나 불신하고 있는지 충격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기존 제도권 정치를 왜 그토록 불신하는가. 대답은 간단하다. 밥 먹듯 거짓말을 해대는데 누가 믿겠는가. 세살 먹은 애들도 뻔히 짐작하는 일을 두고 저희들만 딴 소리하느라 목청 키우는데 어찌 믿겠는가. 정치인은 국민의 상전이 아니다, 는 너무도 당연한 상식이다. 그러나 허다한 정치인들이 아직도 저희들이 국민의 상전이라 믿고 있다. 국민은 언제나 가르쳐야 할 대상이며, 언제나 저희들 뜻대로 호도할 수 있는 대상이라 믿고 있다. 그렇지 않다면 ‘이긴 것도 아니오, 진 것도 아니오.’ 같은 개그맨이나 할 소리를 내뱉겠는가.

기존 정치인들에게 신물이 나서 참신한 시민운동가에게 천만시민의 살림이 떨어졌다. 살림살이 시작한 지 며칠 되지도 않았으니 일단은 두고 볼 일이다. 하지만, 우려가 크다. 월드컵 예선전에 나선 국가대표팀의 실력이 불만스러워 하루아침에 죄다 내보내고 참신한 조기축구회 선수로 대치한 듯싶은 노파심이 든다. 어느 영역이든 전문가가 있다. 꼴 보기 싫어도, 정치판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성은 인정해줘야 한다. 아무리 솎아내도 지금 정치판에는 쓸만한 인간이 보이지 않는다 좌절하기 전에 좀 더 찬찬히 살펴봐야 할일이다. 장밋빛만 덧씌운 정책은 결국 피멍으로 끝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국가경제에 피멍이 들면, 그 대가를 혹독하게 치뤄야할 채무자는 바로 우리 자신이기 때문이다.


       
   

안병욱 (ypn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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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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