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의회는 술판, 지방공사는 사기판, 지역사회는 씨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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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군의회 의원은 개인집무실을 갖고 있다. 타 지자체의 광역 혹은 기초의원에게는 흔치 않은 예우이다. 어쨌든 의장실, 부의장실을 포함해 7개의 독립공간이 있음에도 로비에서 술판을 벌였다. 그것도 월요일 오후, 130억원을 사기 맞고 직원 월급 줄 통장도 껍데기만 남은 지방공사에 40억원의 채무보증을 승인해준 바로 다음, 그것도 3시간여에 걸쳐서 술판을 벌였다.
술판 자체도 시쳇말로 멘붕인데 전개과정은 가히 정신이 혼미해질 지경이다. 민주통합당 의원은 쏙 빼놓은 술판에 어쩐 일로 집행부 간부공직자들은 초대했을까. 청사에서의 대낮 술판이 별로 감출 일이 아니라는 인식도 황당하지만, 평소에 간부공직자와의 관계설정이 어땠는지 안 봐도 비디오인지라 황당하기 그지없다. 그렇듯 해괴한 술판에서 술잔을 나눠도 좋을 사이에서 퍽도 진지한 보고체제와 견제기능이 가동하고 있겠다.
추이를 보아하니, 그 시간 양평군청내 대다수 간부공직자들은 의회로비에서의 술판을 인지하고 있었으리라. 그런데 아무도 제지하지 않았다. 불려간 공직자 가운데 그나마 정신이 있는 사람들도 인사치레만 하고 슬쩍 제 몸만 빠져나온 게 고작이다. 무서워서 못 본 척 했는지 더러워서 피했는지는 알 길이 없지만, 양평군 간부공직자일동의 복지부동 수위는 확연하게 드러난다. 괜히 나섰다가 미운털 박히면 나만 손해라는 계산은 번개 같고, 잘못을 바로잡는 의기(義氣)는 엿 바꿔먹은 평소의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한 것이다.
양평군지방공사의 현주소는 제 일신만 챙기는 양평군 간부공직자와 제 일신도 챙기지 못하는 양평군의회 의원들의 합작품이다. 얼마나 곪았는지, 얼마나 사기를 당했는지, 더 발각될 비리는 없는지는 아직 유보하자. 얼마나 언제까지 틀어막아야 하는지도 일단은 유보하자. 아직 검찰조사가 진행 중이니까. 그러나 이것만은 지금 짚어봐야 한다. 양평군은 지방공사의 심각한 파탄상황을 지난해 가을쯤부터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럼에도 기초환경시설 운영을 지방공사로 일괄 취합했다. 지방공사의 부실을 기초환경시설 운영으로 땜방 놓을 작정 말고는 다른 이유가 없다는 세간의 주장이 그럴 듯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이 와중에 다시 민주노총이 양평을 찾았다. 양평축협의 해괴하고도 황당한 운영실태가 붉은 전단지로 나돌고, 조합장의 욕설이 생생하게 양평시가지에 울려 퍼지고 있다. 누구 탓인 지 누가 억울한 지 잘 알면서도, 양평축산인의 고충은 떡 사먹은 노사 양측의 싸움박질에 넌더리가 난다.
이 와중에 새로운 씨름판이 열렸다. 롯데마트 입점 절대불가를 부르짖는 ‘양평시장상인번영회’ 코앞에서 ‘양평전통상인번영회 대형마트 찬성위원회’가 발족하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상인 150여명의 찬성동의서를 물증으로 내놓았으니 기존의 반대세력과 거의 대등한 샅바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물론 이번에도 소비자들은 껴들 구석이 없다.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다. 가을이 무르익어 가고 있고, 수확물의 실체는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2012년 양평의 수확물은 우리가 보고 있는 그대로이다. 우리가 그저 지켜만 보고 있으면 우리는 2013년 가을에도 엇비슷한 수확물을 거두게 될 것이다.
안병욱 (ypn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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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아 불쌍구나님의 댓글
아 불쌍구나 작성일아 주민들이 불쌍구나 이런자들이 양평에 지도자들이란말인가?누가하던말이생각난다,관청돈은먼저본놈이임자라고,짜고치는고스톱인가아니면사기당한건가그런것도모르고대출보증하는그런군의원들이 진정주민편이란말인가?한심하구나,양평지킴이 안병욱사장님사랑해요
야생마님의 댓글
야생마 작성일양평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런 작태들은 경제만은 살리겠다고 독사같은 눈 뜨고 외쳤던 현 정부의 축소판 같은 느낌이 든다. 도덕적이지 못해 차선책으로 경제를 외쳤던 이명박정부의 태생부터가...사탕발림에 가려진 결과물. 그 정권의 탄생을 그리 옹호한 이들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제발 한심한 양평의 술판, 사기판같은 현상에 대해 맘 깊이 인정하고 사죄할 수 있는 용기있는 자가 없을까? 그렇게 외쳤던 10만 군민들의 맘의 상처는 안중에도 없단 말인가???
노래가사 생각난다님의 댓글
노래가사 생각난다 작성일빈 깡통이 소리가 요란하지요.
벼가 알이 깍차서 고개을 숙이듯
양평은 허수아비들 머리에 들은게 있어야
집행부나 의회나 이참에 관려자들은 스스로
양평의 발전을 위해서 물러들 나시요...
양민님의 댓글
양민 작성일자질을 없는사람 이것도하고 저것도하고 사람 모이는
어느곳에서나 양평비전을 말 하지만그말에 늘 주민은 속고 사람 많은곳에는 부지런히찾아다니며 양평을 위하여 뛰어다니는 모습은 볼수가없는 한심한곳..
때되면 그럴때는동문 그럴때는종씨 그럴때는 동네사람....
느들은님의 댓글
느들은 작성일느들은 떠드세요.......
느들은 떠드세요?님의 댓글
느들은 떠드세요? 작성일이런 거랑말코가튼...
파수꾼님의 댓글
파수꾼 작성일설마했더니 정말 이런일이...
며칠전 소문을 듣고 공무원조차도 대수롭지 않다는 표정들이더니
자세히 알고보니 기가막히고 코가 말힐노릇이다.
군이 거덜나게 생겼는데 축배라도 들었단 말인가?
창피한줄도 모르고 뻣뻣이 다니고 있는 군의원들 자격을 박탈시킬
방법은 다음 선거때는 뽑지 말아야 한다.
쉽지 않은 칼럼 써주신 여기 사장님 화이팅!1
불여우님의 댓글
불여우 작성일공무원,군 의원,지방공사,시장 일부 상인들 잘하고 있구먼!
공무원들은 복지부동.
새누리당 소속 군 의원들은 못 본척하면서 감독소홀.
지방공사는 비리소굴.
일부시장 상인들은 물건가격 비싸게 받으면서 대형마트 입점 반대....
잘들 놀고 있구만요....
절망님의 댓글
절망 작성일정말 이놈의 양평땅에서 무슨 희망을 갖고 살아야 할까요..하나같이 모두가 나몰라하고 있으니 한숨만 쏟아져 내리내요..
세금님의 댓글
세금 작성일세금 안내는 방법 없을까요?
아까워 못 내겠네...
또라이세끼들님의 댓글
또라이세끼들 작성일정신나간 세끼들 이런세끼들 때문에 양평에 미래는없다
회장님님의 댓글
회장님 작성일지방공사는 근무 인원이 얼마나 되나요?
정말 궁금합니다
한심한언론님의 댓글
한심한언론 작성일언론의역활이 고작 의회 잘못 한것만 탓할 일이가
삼실에서 술좀 마시면 어때 ? 비싼 돈들여 술집가서 먹음 또 그런데서 먹었다고 갈겨되고
어케하면 당신들 맘에들게 쳐먹냐 당신들 촌지줘야 잘 먹고 잘 마시냐요 이 한심한 인간아
제발 군민테 도움이되는 기살쓰라요 집행부 비리는 나 몰라라 하면서ㅉㅈㅈ
또라이님의 댓글
또라이 작성일당신 말이 마자 군의원 욕할게 머 잇어? 술집에서 쳐먹는거랑 의회에서 쳐먹는거랑 차이점도 구분 못하는 당신가튼 인간들이 양평에 득실거리는데
에고님의 댓글
에고 작성일군의원 나리들이 급하긴 급했나보군요.
알바들 꽤 많이 풀었네? ㅋㅋ
앞으로 잘하겠다고 사과 댓글 쓰는게 상식인데.
알기나 할런지?
새누리님의 댓글
새누리 작성일술자리에 낀 의원날이 돌아이 섹끼들 이란 표현 밖에 ~~~~~~
지방공사40억 보증뎃가 군청에서 대낮에 술판 노우미는 불렷을까?
이런언론님의 댓글
이런언론 작성일군의회 의원들이 사무실에서 술을 먹는자리에 간부공무원을 불러 함께한잔했다 칩시다 인간으로서 있을수 있고 다만 근무시간때문이겠지요? 그렇다고 술판을 벌렸다고 물타기식 기사를쓴것은 너무한것 같습니다 좀더 건설적인 기사를 쓰세요 그리고의원님들 조심하세요 지방지기자들은 자질구레한 그야말로 개인의비리나캐는 그러한수준이니깐요 가끔 촌지을줘야 편하지 빌어먹을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