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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허무함을 벗어나 배푸는 삶을 그리는 달마도를 전한다" 송학사 관허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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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08-10-09 17:09 댓글 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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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물질은 손에 넣으면 넣을수록 더 많은 것을 넣으려는 인간의 욕심을 불러온다. 끝없는 허망한 욕심 때문에 세상은 지금 자살과 살인과 강탈을 일삼지 않는가. 손에 쥔 것만을 만족할 줄 아는 삶, 그것이 나를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며 결국 행복한 자아를 지켜나가는 길이다”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의 산모퉁이에 있는 아담한 송학사에는 세상에서 부러워 할 만큼의 재력과 학벌을 가졌던 옛 명성을 버리고 속세를 등진 관허(47.김원중) 스님이 작은 절을 지켜가고 있다.

관허스님은 오는 10일부터 개최되는 용문은행나무축제(용문산관광지)와 메뚜기축제 행사장(양서체육공원) 일대에 작은 부스를 마련하고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손수 그린 달마도를 무료로 나눠줄 계획이다.

화선지에 그려진 달마도의 그림을 단지 선물하고자함은 아니다.
한때 포악한 성품을 가졌지만 불교를 접한 후 낮은 자세를 취하며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남은 생애를 봉사로 바친 달마의 마음과 무언가를 손에 쥐려고만 하는 세상 사람들의 욕심이 얼마나 허무한 것인지를 깨닫게 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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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이런 뜻을 세상에 전하려고 하는 뜻은 그가 한때 큰 재력가였기 때문이기도 하다.

3세 때 앓은 소아마비로 오른쪽 다리가 불편했던 그는 다리를 고치느라 전국의 용하다는 병원과 한의원을 찾아다니게 되자 집보다 더 많이 머무를 정도였다고 한다.

병원이 익숙했던 어린시절의 영향으로 1988년 그는 서울에서 유명한 의대에 진학했지만 인턴생활을 거치던 중 차사고로 그나마 온전했던 왼쪽다리까지 봉합수술을 받는 중상을 입으면서 꿈 많던 의대생의 미래를 접어야 했다.

이후 그는 시련을 극복하는 발판으로 무작정 돈 버는 일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1980년대 우리나라에서는 흥행하지 않았던 외국의 유흥문화를 유행시키는데 시초적인 역할을 했고 막강한 재력가라는 꼬리표가 그에게 붙으면서 절뚝발이 의대생에서 ‘갑부’ 로 변신했던 것.

그러던 그가 1989년, 세상의 모든 부를 모두 놓아버렸다.

“어느 순간, 손에 쥔 모든 것이 부질없다라는 생각이 들었죠. 많은 것을 가졌지만 마음은 늘 공허했고 늘 허무함에 휩싸여 내 몸과 마음은 오히려 가장 가난한 사람보다 못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관허스님은 말한다.

그가 재산을 주변에 나눠주고 세상을 떠나기 위해 달려간 곳은 죽염으로 유명한 민의학자 故 인산 김일훈 선생이 있던 지리산 함양.

김 선생으로부터 배운 침과 뜸, 기공 등을 활용해 지리산과 월출산, 전국의 명산 등에서 생활이 어렵거나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심신치료로 봉사하기 시작했다.

그러한 무료 봉사 생활은 그가 그토록 원했던 ‘마음의 부’를 얻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이후 그의 봉사는 각종 언론과 매스컴을 탔고 그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명성이 높아진 관허스님은 이때 또 다시 속세속에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세상의 욕심을 불러올지도 모른다고 두려워했다고 한다.

그는 2004년 결국 그곳을 훌훌 털어버린 채 양평군 서종면의 작은 산 아래 허름한 집에서 또다른 홀로서기를 시작하기에 이른다.

관허스님은 “당시 이곳에 처음 왔을 때 아무도 없는 나 혼자라는 생각의 고독함은 우울증을 유발시켰고 병원치료까지 받아야 할 정도로 날이 갈수록 심각함을 더해갔다”며 그때를 회상했다.

“그러나 어느 날 꿈에 나타난 달마의 말을 잊을 수 없다”고 말을 이은 그는 “달마는 ‘이 녀석아 할 일 없으면 나나 그려라’ 라고 소리쳤고 그것이 계기가 돼 매일 이어진 달마의 연구와 그림에 열중하면서 우울증에서도 벗어나게 됐다”고 말했다.

이후 그의 달마도 솜씨는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양평군의 요청으로 10월의 잇따른 축제에 달마도 퍼포먼스를 하게 됐다.

그는 오는 10일과 12일 용문산은행나무축제장 일대에서 작은 부스를 마련, 원하는 사람들에게 달마도를 직접 그려줄 예정이며 11일 오전 11시에는 양서체육공원에서 있을 메뚜기축제에 참가해 가로 세로 5m가량 되는 화선지에 큰 붓을 들고 대형 달마도를 그리는 퍼포먼스를 펼친다.

관허스님은 “돈과 명예, 그리고 사랑 등의 집착은 나 자신을 위함이 아닌 나 자신을 괴롭히는 일” 이라며 “물질의 베품, 사랑을 하되 집착하지 않는 여유, 그 모든 것이 가장 행복할 수 있는 길이라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난 오늘도 그 가르침이 내포된 달마도를 사람들에게 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송희. 조한민기자

YPN뉴스 (ypnnews@naver.com)

댓글목록

김선민님의 댓글

김선민 작성일

배우 김선민 입니다.

관허 스님 화이팅!!!!!

꽃들님의 댓글

꽃들 작성일

작은들꽃  누가돌보지아아도  긋긋하게스미는  소리없는향연을 연출하는 자연속의 이름없는 들꽃같은  스님 부디건강하시고  작은별처럼 등불이되어 오래도록 머물러주세요    ...사랑하고십습니다

정님의 댓글

작성일

어렵게 어렵게  스님연락철알아냈는데요  ...  018-204-6922 가분명맞는게  전활 가리시나요  받으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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