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전통한옥은 내 운명” 국가문화재 기능 보유자 ‘민속마을’ 이재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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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면 운심리 '민속마을' 이재균 대표 |
“양평군을 대표하는 관청 앞에 제가 만든 휴식터(정자)를 기증할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
양평군청이 입구 2개소에 고풍스러운 정자가 나란히 배치되면서 휴식이 접목된 편안한 청사로 탈바꿈됐다.
이 정자는 국가문화재 기능보유자격증을 가진 양평군 강하면 운심리 ‘민속마을’의 대표 이재균씨(52)가 기증한 군의 자산이다.
이 대표는 군이 군청앞 거리를 새롭게 조성하는 과정에서 주민들의 휴식공간인 정자를 전통한옥으로 기증하겠다고 자청하고 나선 장본인.
30여년째 한국전통가옥 사업을 해온 이 대표는 지난 98년 남한강 새벽안개에 반해 강하면 운심리에 ‘민속마을’이라는 간판을 걸고 25년째 전통한옥만을 고수해오는 장인이다.
군이 조성중인 청운면 전통생태산촌마을 조성지역에 들어설 50~60년대 우리나라 전통한옥인 너와집, 굴피집 등 자연친화적 건축소재를 이용해 주거 체험장을 만들고 있는 이 대표는 우연히 군청 앞 정자가 현대식 건물로 들어선다는 예기를 듣고는 담당부서를 찾아가 뜻밖의 제안을 해왔다.
“이왕이면 양평군을 대표하는 관청 앞에 전통한옥으로 된 정자가 들어서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양평에 뿌리 내린지 10년이 넘도록 군을 위해 마땅한 봉사한번 해보지 못했다는 씁쓸한 마음을 가지고 있던 차에 좋은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다”고 이 대표는 말한다.
군은 당초 2천500만원의 예산을 들여 군청 앞에 주민들의 휴식공간인 정자 두동을 현대식으로 세울 계획을 했으나 이 대표는 이 예산으로 6천만원 상당의 한옥으로 된 정자를 짓겠다고 자청한 것. 결국 3천5백만원 상당은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셈이다.
군은 이 대표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고 지난 5월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 한달여간의 공사기간을 끝으로 주민들에게 나무향 물씬 풍기는 깨끗한 휴식터를 만드는데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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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면사무소 앞에 기증된 정자 |
또한 지난 7월 28일에는 강하면사무소에 1천300만원 상당의 정자 1동을 기증했다.
이 대표는 “외지에서 들어와 강하면 주민으로 살아가면서 면 주민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주민들에게 도움을 주며 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래서 주민들에게 잠깐이라도 더위와 추위를 피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에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문화재청으로부터 국가문화재 기능보유자격증을 가지고 전통가옥의 순수성을 놓지 않는 이 대표는 각종 매스컴을 통해 소개가 될 정도로 전통한옥분야의 베테랑이며 최근에는 관내뿐 아닌 울산, 파주, 청주, 분당 등의 전통가옥 메니아로부터 부름을 받고 있다.
특히 이 대표는 “모든 건물은 기초가 튼튼해야 한다”며 “특히 나무를 기둥으로 이용하는 한옥은 수분이 함유된 나무를 사용하면 수분이 있던 자리에 벌레가 생기고 그 벌레들로 나무에 틈이 생겨 결국 튼튼하지 못한 기둥이 돼버린다”고 말했다.
따라서 “반드시 수분이 없는 동절기에 베어진 나무를 이용해야 함은 물론, 화학물질이 들어가지 않은 100%황토를 이용해야만 겉만 한옥이 아닌 사람들의 심신을 이롭게 할 온전한 한옥으로 탄생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마지막으로 “정교하게 다듬어진 나무들이 기둥과 기둥을 잇고 자연이 준 흙이 그 빈자리를 메꿔가며 완성된 전통가옥을 볼 때마다 몸과 마음이 건강해질 것만 같은 이 희열 때문에 이 맥을 끝까지 놓지 못한다”고 말했다.
/김송희기자
YPN뉴스 (ypn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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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야인님의 댓글
야인 작성일아주 자랑스러운 일을 하셨습니다
부디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