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이웃을 찾아서-1 ) 사랑하는 엄마를 살릴 수 있다면...
정치사회
페이지 정보
본문
“그래서 엄마가 살수만 있다면 ... 내 몸을 만들어 주신 분한테 간 일부분 떼어주는 것인데 그것이 힘들다거나 누군가에게 칭찬을 받을 일이 아닌 당연한 거라 생각합니다”
현재 용문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이상준(18)군은 얼마 전 간경화 말기로 일년도 채 살수 없다는 엄마로 인해 가슴을 쓸어내리며 자신의 간을 일부분 이식하는 힘든 수술을 견뎌냈다.
상준이의 어렵고도 힘든 가족이야기는 주변의 눈시울을 뜨겁게 적시고 있다.
양평에서 정비공업사를 운영하던 아버지 이봉수(53)씨는 1990년 사업에 실패하면서 큰 좌절을 겪게 되고 설상가상으로 10여년 전 뇌종양 수술을 받은 뒤 시력약화로 인한 장애판정을 받는다.
이후 이씨는 장애판정으로 마땅한 직장이 생기지 않는 상태에서 천식과 심장 혈관 등에 후유증까지 생겨 뇌에 호르몬 분비가 어려운 등 건강악화로 약이 없이는 살수 없을 정도에 이르면서 약값을 비롯한 생활유지는 고스란히 아내인 박명희씨의 몫이 됐다.
이로 인해 가장의 역할까지 담당해야 했던 상준이 어머니인 박명희(53)씨.
박명희씨는 그 후 가족의 생계를 위해 무작정 직업전선으로 뛰어들며 남편인 이봉수씨의 약값을 비롯한 간호를 도맡고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의 보필까지 하루에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무리한 생활을 반복해 와야만 했다.
결국 박명희씨는 고된 몸과 심한 정신쇠약으로 자궁근종이라는 병을 안고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도 모자라 최근에는 병원으로부터 간경화라는 청천벽력 같은 진단이 내려졌다.
이후 박명희씨는 입원과 퇴원을 번갈아 지속해야 했고 얼마 전 간이식이 없이는 일 년도 채 살수 없다는 날벼락 같은 소식을 접하면서 엄마의 생과 사 앞에서 아들 상준이는 아무런 망설임 없이 엄마에게 간이식을 하기로 결정한다.
아들의 작은 간을 받을 수 없다는 엄마 박명희씨는 절대 거부를 하지만 내 몸을 만들어주신 엄마한테 간 일부를 주는 것은 당연한 도리라며 울고 보채는 아들의 권유를 박씨는 눈물을 머금고 받아들이게 된다.
박씨는 “어느 날인가 엄마를 돕겠다고 아르바이트를 해서 사고 싶은 것도 많을 나이에 하루 일당 3만원을 벌어 고스란히 엄마를 가져다 주는데 눈물이 나서 혼났다”며 “그런 아들에게 이제는 간이식까지 시켜야 된다니 부모 속은 오죽 아프겠건만 상준이는 한번도 힘들다고 아프다고 내색을 안하더군요”하며 눈물을 그치질 못했다.
간이식을 위해서는 뇌사자의 혈관이식이 필요해 이식자를 기다리던 중 지난 달 20일 병원 측으로부터 혈관 이식자의 연락을 받고 22일 아들 상준군과 박명희씨는 오래고도 힘든 수술에 들어갔다.
이후 수술은 용문고등학교의 모금운동과 ‘사랑의 리퀘스트(어려운 자들에게 수술비를 제공해 주는 단체)’, 성당 등 많은 곳에서의 치료비 도움으로 성공적으로 끝났다.
그러나 이들에겐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남았다.
보조금 90만원으로 생활을 이어가는 이들에게 수술 후 더 이상의 후유증이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한 꾸준한 치료비와 약값은 높고도 험한 산을 넘는 일과도 같기 때문이다.
어떻게 치료비와 약값을 구해야 하나 하는 걱정으로 아침을 맞이해 내일은 어떠한 방법으로 가족들에게 짐을 덜어줘야 할까란 생각으로 하루 하루를 마무리하는 이들에게 작으나마 희망을 줄 수 있는 이웃의 손길이 절실히 필요해 보인다.
도움: 전화 (010-5561-0665) 국민은행 : 220-21-0183-930 (박명희)
/김송희 기자
YPN뉴스 (ypnnews@naver.com)
- 이전글육군 20사단, 지상협동훈련 실시 07.06.12
- 다음글양평군, 조직개편(안) 확정 07.06.11
![]() |
댓글목록
후원님의 댓글
후원 작성일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많은 이들의 후원이 절실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