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 민기영·박병순씨 친환경농장 ‘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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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저널=양평】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부용리에서 오래 전부터 친환경농업을 실천해 온 민기영(61)·박병순(57) 부부는 요즘 주말마다 분주한 시간을 보낸다
민씨 부부가 서울시에 임대해 준 ‘친환경농장’(양평군 양서면 부용리 582-1 사진)이 지난 4월 8일 개장한 이후 바쁜 평일을 피해 주말에 텃밭을 가꾸려는 서울시민들이 한꺼번에 몰리기 때문이다.
15일 오후 5시, 친환경농장에서 만난 민씨 부부는 농장 참여자들에게 서울시가 무료로 공급하는 상추모종을 비롯해 열무, 강낭콩, 아욱 등의 씨앗을 나눠줬다. 서울시가 발행한 ‘친환경농장가꾸기’ 책자도 함께 전달했다.
텃밭을 처음 가꾸는 도시 사람들은 “고추를 심기 적당한 시기는 언젠가요?”, “채소는 어떤 종류를 심는 게 좋은 가요”, “아이들을 위해 수박, 참외 등 과일을 심고 싶은데, 잘 자랄까요?” 등 다양한 질문을 쏟아낸다. 이에 민씨 부부는 “고추는 4월 말에 심는 것이 좋다”는 등 친절한 답변과 함께 여러 사람이 함께 농사짓는 친환경농장에서의 에티켓 등도 설명해준다.
민씨는 “17년 동안 서울시에 친환경농장 임대하고, 관리하면서 텃밭을 분양받아 농사짓는 분들의 다양한 성격과 행동을 보고 많은 것을 느끼고 있다”면서 “수확한 작물을 모두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는 분도 봤고, 다른 사람이 열심히 가꾼 작물을 몰래 훔쳐가는 경우도 많이 봤다”고 말했다.
민씨는 이어 “정성껏 가꾼 이웃 작물에 손대는 일을 절대로 하지 말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걸어놔도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면서 “남의 작물을 갖고 가는 사람들이 눈에 띄면 구획 푯말을 뽑아내고, 더 이상 농사를 짓지 못하게 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년 전 민병채 前양평군수와 함께 양평군 친환경농업특구 발판 마련에 열심히 앞장섰던 농장주 민기영씨는 친환경·유기농업에 있어서는 베테랑 농사꾼이다. 박씨는 “서울시가 ‘친환경농장’ 신청자 접수를 인터넷을 통해 선착순 마감하기 때문에 17년 전 초창기부터 참여했던 발 빠른 시민들이 매년 텃밭을 분양받는 경향이 있다”면서 “나중에 소식을 접한 뒤 부지런하게 접수해 텃밭을 분양받는 초보 농사꾼은 30% 정도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민들은 농장분양가 6만원 중 3만원만 부담한다. 나머지는 서울시가 부담해준다. 또 서울시는 ‘친환경농장’ 운영비 예산을 ‘물이용부담금’을 재원으로 하는 ‘한강수계관리기금’에서 확보한다.
양평군을 비롯해 광주시·남양주시 등 팔당호 주변지역에 집중된 ‘서울시 친환경농장’은 말 그대로 ‘친환경농장’이라 비닐도 덮지 못하고, 화학비료도 사용할 수 없다. 잡초는 일일이 손으로 뽑아야 한다.
서울시민과 양평군 주민이 함께 농장을 분양받아 농사짓는 경우도 있다. 양수리 주민 남영애(女·55)씨는 “서울시 역삼동 살고 있는 올케가 올해 처음 부용리 친환경농장을 분양받은 뒤 함께 채소를 심고, 가꾸고 있다”며 “올케 가족들이 농사짓는다는 이유로 주말마다 내려오면서 친척들의 화합에도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민씨가 올해 서울시에 임대한 친환경농장 면적은 12396㎡(3750평)다. 1구좌(구획)의 면적은 16.5㎡(5평)로, 모두 750구좌(구획)가 서울시민 및 서울소재 기관·단체에 분양됐다. 민씨가 서울시로부터 받는 농장임대료는 1구좌당 6만원으로 4500만원이다. 여기에 8월에 이뤄지는 밭갈이는 1구좌당 1만원, 1년에 10∼12회 실시하는 미생물방제는 1구좌당 8천원씩 받는다.
민씨가 서울시에 임대한 친환경농장은 두 가지 종류로 운영된다. 전체 750구좌 중 450구좌는 4월 8일 개장해 7월 말까지 채소를 위주로 한 작물을 재배하게 된다. 밭갈이를 거쳐 8월 1일부터는 배추·무 등 김장채소를 심어 11월 말까지 모든 수확을 마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나머지 250 구좌는 중간 밭갈이 없이 운영된다. 고구마, 땅콩 등 1년 작물의 재배가 가능하다.
민씨는 “서울시민들께서 유기농업만 배우고 실천하는데 그치지 않고, 각박한 도시에서 느끼지 못한 양평군의 청정한 자연 속 여유를 느끼시면 좋겠다”면서 “작은 사회인 ‘친환경농장’에서 가족은 물론 이웃한 텃밭 소유주들과 서로 소통하고 정을 나누는 소중한 시간을 갖기 바란다”고 말했다.
민씨는 서울시에 임대한 ‘친환경농장’ 외에도 자신의 농장 4958㎡(1500평) 면적에서 토마토, 옥수수, 양파, 무·배추 등을 친환경 유기농법으로 재배하고 있다. 딸기체험농장도 992㎡(300평) 면적으로 운영한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 2000년부터 17년 동안 서울시민들을 위한 ‘친환경농장’을 운영해오고 있다. 양평군에만 3곳이 있다. 민씨 부부 농장에서 1㎞ 떨어진 거리의 같은 부용리에 위치한 ‘교동 농장’과 서종면 ‘수능리 농장’ 등이다. 서울시는 올해 양평군 외에도 고양시에 ‘원당역’, ‘성사동’, ‘원흥역’ 등 3곳, 남양주시 ‘송촌약수터’, ‘삼봉리’ 등 2곳, 광주시 ‘삼성리’, ‘도마리’, ‘귀여리’, ‘지월리’, ‘하번천리’ 5곳 등 모두 13곳의 ‘서울시 친환경농장’을 운영한다.
/기사제휴.에코저널 이정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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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씨 부부가 서울시에 임대해 준 ‘친환경농장’(양평군 양서면 부용리 582-1 사진)이 지난 4월 8일 개장한 이후 바쁜 평일을 피해 주말에 텃밭을 가꾸려는 서울시민들이 한꺼번에 몰리기 때문이다.
15일 오후 5시, 친환경농장에서 만난 민씨 부부는 농장 참여자들에게 서울시가 무료로 공급하는 상추모종을 비롯해 열무, 강낭콩, 아욱 등의 씨앗을 나눠줬다. 서울시가 발행한 ‘친환경농장가꾸기’ 책자도 함께 전달했다.
텃밭을 처음 가꾸는 도시 사람들은 “고추를 심기 적당한 시기는 언젠가요?”, “채소는 어떤 종류를 심는 게 좋은 가요”, “아이들을 위해 수박, 참외 등 과일을 심고 싶은데, 잘 자랄까요?” 등 다양한 질문을 쏟아낸다. 이에 민씨 부부는 “고추는 4월 말에 심는 것이 좋다”는 등 친절한 답변과 함께 여러 사람이 함께 농사짓는 친환경농장에서의 에티켓 등도 설명해준다.
민씨는 “17년 동안 서울시에 친환경농장 임대하고, 관리하면서 텃밭을 분양받아 농사짓는 분들의 다양한 성격과 행동을 보고 많은 것을 느끼고 있다”면서 “수확한 작물을 모두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는 분도 봤고, 다른 사람이 열심히 가꾼 작물을 몰래 훔쳐가는 경우도 많이 봤다”고 말했다.
민씨는 이어 “정성껏 가꾼 이웃 작물에 손대는 일을 절대로 하지 말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걸어놔도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면서 “남의 작물을 갖고 가는 사람들이 눈에 띄면 구획 푯말을 뽑아내고, 더 이상 농사를 짓지 못하게 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년 전 민병채 前양평군수와 함께 양평군 친환경농업특구 발판 마련에 열심히 앞장섰던 농장주 민기영씨는 친환경·유기농업에 있어서는 베테랑 농사꾼이다. 박씨는 “서울시가 ‘친환경농장’ 신청자 접수를 인터넷을 통해 선착순 마감하기 때문에 17년 전 초창기부터 참여했던 발 빠른 시민들이 매년 텃밭을 분양받는 경향이 있다”면서 “나중에 소식을 접한 뒤 부지런하게 접수해 텃밭을 분양받는 초보 농사꾼은 30% 정도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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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씨 부부는 사진 촬영을 한사코 거부했다. 부인 박병순(맨 오른쪽)씨가 ‘서울시 친환경농장’을 분양받은 초보 농사꾼 가족들과 영농상담을 하고 있다. |
서울시민들은 농장분양가 6만원 중 3만원만 부담한다. 나머지는 서울시가 부담해준다. 또 서울시는 ‘친환경농장’ 운영비 예산을 ‘물이용부담금’을 재원으로 하는 ‘한강수계관리기금’에서 확보한다.
양평군을 비롯해 광주시·남양주시 등 팔당호 주변지역에 집중된 ‘서울시 친환경농장’은 말 그대로 ‘친환경농장’이라 비닐도 덮지 못하고, 화학비료도 사용할 수 없다. 잡초는 일일이 손으로 뽑아야 한다.
서울시민과 양평군 주민이 함께 농장을 분양받아 농사짓는 경우도 있다. 양수리 주민 남영애(女·55)씨는 “서울시 역삼동 살고 있는 올케가 올해 처음 부용리 친환경농장을 분양받은 뒤 함께 채소를 심고, 가꾸고 있다”며 “올케 가족들이 농사짓는다는 이유로 주말마다 내려오면서 친척들의 화합에도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민씨가 올해 서울시에 임대한 친환경농장 면적은 12396㎡(3750평)다. 1구좌(구획)의 면적은 16.5㎡(5평)로, 모두 750구좌(구획)가 서울시민 및 서울소재 기관·단체에 분양됐다. 민씨가 서울시로부터 받는 농장임대료는 1구좌당 6만원으로 4500만원이다. 여기에 8월에 이뤄지는 밭갈이는 1구좌당 1만원, 1년에 10∼12회 실시하는 미생물방제는 1구좌당 8천원씩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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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기영·박병순 부부가 서울시에 임대한 ‘친환경농장’에는 텃밭을 가꾸는 서울시민들이 점심 도시락을 먹는 등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그늘막이 조성돼 있다. |
민씨가 서울시에 임대한 친환경농장은 두 가지 종류로 운영된다. 전체 750구좌 중 450구좌는 4월 8일 개장해 7월 말까지 채소를 위주로 한 작물을 재배하게 된다. 밭갈이를 거쳐 8월 1일부터는 배추·무 등 김장채소를 심어 11월 말까지 모든 수확을 마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나머지 250 구좌는 중간 밭갈이 없이 운영된다. 고구마, 땅콩 등 1년 작물의 재배가 가능하다.
민씨는 “서울시민들께서 유기농업만 배우고 실천하는데 그치지 않고, 각박한 도시에서 느끼지 못한 양평군의 청정한 자연 속 여유를 느끼시면 좋겠다”면서 “작은 사회인 ‘친환경농장’에서 가족은 물론 이웃한 텃밭 소유주들과 서로 소통하고 정을 나누는 소중한 시간을 갖기 바란다”고 말했다.
민씨는 서울시에 임대한 ‘친환경농장’ 외에도 자신의 농장 4958㎡(1500평) 면적에서 토마토, 옥수수, 양파, 무·배추 등을 친환경 유기농법으로 재배하고 있다. 딸기체험농장도 992㎡(300평) 면적으로 운영한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 2000년부터 17년 동안 서울시민들을 위한 ‘친환경농장’을 운영해오고 있다. 양평군에만 3곳이 있다. 민씨 부부 농장에서 1㎞ 떨어진 거리의 같은 부용리에 위치한 ‘교동 농장’과 서종면 ‘수능리 농장’ 등이다. 서울시는 올해 양평군 외에도 고양시에 ‘원당역’, ‘성사동’, ‘원흥역’ 등 3곳, 남양주시 ‘송촌약수터’, ‘삼봉리’ 등 2곳, 광주시 ‘삼성리’, ‘도마리’, ‘귀여리’, ‘지월리’, ‘하번천리’ 5곳 등 모두 13곳의 ‘서울시 친환경농장’을 운영한다.
/기사제휴.에코저널 이정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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