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장례식장이 혐오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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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내 장례식장을 찾을 때마다 빠져드는 상념이 또 하나 있다. 돌잔치 뷔페나 결혼식장은 갈수록 깔끔해지는데 장례식장은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왜 이렇게 구질구질한 것인가. 고인을 모시는 일을 네이버 백과사전에는 이렇게 명시하고 있다. 『상례(喪禮) : 사례(四禮) 즉 관·혼·상·제 중에서 상례는 인간의 죽음이라는 엄숙한 사태에 직면하여 그 사자를 정중히 모시는 절차인 만큼 가장 중요한 예법으로 되어 있으며, 이는 세계의 공통적인 현상이다.』 과연 우리는 지금 인간의 죽음이라는 엄숙한 사태를 가장 중요한 예법으로 치르고 있는 것일까, 하는 상념에 빠져드는 것이다. 타지역 적절한 시설을 갖춘 장례식장을 찾을 때면 그럴듯한 장례식장 하나 없는 양평에 연민마저 인다.
장례식장이 꼭 거창하고 화려해야 한다는 소리는 물론 아니다. 그러나 최소한 주거환경의 변화만큼은 반영되어야 하지 않는가. 언제까지 가파른 계단 아래 우중충한 지하 아니면 조립식 건축물에 고인을 모셔두고 절을 올려야 하는가. 하물며 교도소도 보편적 공간문화 발전에 따라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시대에 왜 양평에서만 지극히 엄숙해야 할 자리에서 궁상을 떨어야 하는가 말이다.
용문농협의 장례식장 건립 반대는 시비에 불과하다. 경건하게 바라봐야 할 장례식장을 혐오시설이라고 핏대 세우는 짓도 창피한 일이고, 다수의 소상인을 특정재벌이 초토화시키는 SSM사업을 갖다 붙이는 짓도 억지에 지나지 않는다. 혐오스럽게 만들어 혐오스럽게 운영하는 장례식장이 혐오스러운 것이지 장례식장 자체가 혐오의 대상일리 없음이며, 개미처럼 바지런히 살아가는 수백 수천의 소상인의 권익을 한몫에 털어가는 짓이 나쁜 짓이지 선의의 경쟁체제가 마땅한 장례업을 두고 상권지배 운운은 시설을 개선할 각오도 비용에서 거품을 뺄 용의도 없을 때나 나올 수 있는 투정이다. 땅값 떨어진다는 항변과 하필이면 용문면의 관문이냐는 지적도 옳지 않다. 길병원이며 효병원 근처 땅값 떨어졌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 없고, 건립위치는 용문역사와 용문면사무소를 한참 지난 곳인데 무슨 관문 타령인가. 반대의 이유가 궁색하다보니 지역농협의 본분까지 들먹이는데, 이 또한 전혀 이치에 닿지 않는다. 지역농협이 조합원과 지역민의 이익을 추구하겠다는 데 무슨 본분 타령인가.
지역사회가 초점을 맞춰야 할 데는 용문농협의 공언이다. 정말 장례비 사오백만원 절감이 확실한가. 정말 고인에 대한 예우에 충분한 시설을 갖추는가. 정말 운영체제가 사회각계각층의 의견을 반영하는 민주적인 구도인가. 정말 운영이익이 투명하게 관리되는가, 하는 점에 눈과 귀를 모아야 한다. 더 나아가, 먼 타향의 화장장에서 해당지역 주민의 몇 갑절 비용을 감수하며 고인을 모시는 게 정말 현명한 일인지 곰곰이 생각해봐야 한다. 어찌 내 부모, 내 피붙이, 내 벗을 아무런 연고도 없는 타향 쓸쓸한 하늘 위로 배웅하고 있는 일을 무심히 바라볼 것인가.
생로병사는 철칙이며 주요산업의 기반이다. 장례 관련산업도 이제 엄청난 규모로 성장하고 있다. 양평은 언제까지 혐오시설 운운으로 허송세월을 보낼 것인가. 고정관념과 전통의 차이조차 헛갈리는 일부의 주장이 요즘 날씨처럼 습기 마를 새 없이 꿉꿉할 뿐이다.
안병욱 (ypn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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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삿갓님의 댓글
김삿갓 작성일아주 적절한 사설에 박수를 보냅니다.
몇해전 하남시 시장이 화장장을 만들기 위해 아주 큰 노력을 했지만 무지한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 되었습니다. 그로인한 정부지원은 놀라울 정도로 컸었는데 그것을 반대하는 주민들은 단지 반대를 위한 반대이고 정치적 반대자들로 인해 지하철 건설부터 여러좋은 제안들이 모두 무산 되었습니다. 이 얼마나 안타까운 무지의 결과입니까?
용문에 들어서는 장레식장을 반대하는 사람들! 당신들도 아니 여러분 가족들도 모두가 갈 곳인데 반대하고 거부하고 혐오스럽다면 당신 가족들이 죽어서의 절차가 타지에서 복잡하든 뭐하든 상관없는 것인지 물어 보고 싶습니다.
양평에는 화장장도 들어와야 합니다. 산이 이렇게 많고 넓은땅에 화장장 하나 못 만든다는 것은 우선 군수한테 책임이 가장 크고, 주민들 역시도 생각을 바꾸어야 합니다. 화장장부터 양평에 들어와야 하고 그것은 우리 모두의 큰 편리함이 됩니다.
장례식장도 혐오스럽다 생각말고 우리에게 필수적인 편리함이라 생각하고 용문의 일부 몰지각한 분들도 마음을 바꾸어 사설의 글처럼 내 부모, 내 피붙이, 내 벗을 아무런 연고도 없는 타향 쓸쓸한 하늘 위로 배웅하고 있는 일을 무심히 바라봐야 하는지 깊게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양평! 이제부터라도 썩은 생각과 낡은 사고는 던져 버려야 합니다. 그것이 선진 도시로 가는 길입니다.
아주 작고
찬성이님의 댓글
찬성이 작성일나도 찬성 입니다
근래 장례문화는 예전의 장례문화와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많은 지역주민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조속히 추진
바랍니다
사설하고는님의 댓글
사설하고는 작성일누가 감히 용문면민을 필요시설을 무조건 반대하는 편협한 님비들로 묘사하는가?
정말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대개 화장실은 어느 집이든 있다. 하지만 대문입구에 화장실을 지어서 "화장실" 하고 표시 하는 집이 어디에 있는가?
용문면민중 장례식장 자체를 반대하는 이는 0.1%도 안될 것이다.
다만 그 위치가 용문의 관문입구에서도 가장 잘보이는 정면에 있기에 반대하는 것이다.
장례식장이 완공되면 용문면민들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
구지 부고를 받아보지 않아도 오늘은 누구네 집 아무게가 올수없는 곳으로 가셧구나
하는것을 알게 될것이다.
세월을 두고 두고 면민 전체의 원망을 받을 일. 아무리 돈이 되어도 일반 사업가라면 꿈에도 못 꾸어 볼 일을 용문농협이라는 대기업은 강행하려 한다.
16곳의 부지를 검토한 결과가 용문의 톨게이트 정면이라니 누가 보아도 돈되는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심보인데 정히 할곳이 없으면 차라리 내집 안마당에라도 내어 주고 싶은 심정이건만.
주민의 반대는 콧방귀로 마감할 일이란다.
농촌 양평에서 농협이라는 대기업은 이미 본연의 정신을 상실한지 오래 라지만 이리저리 그 거대조직에 얽혀 말한마디 못하는 일반 조합원과 면민들에게 이러한 상실감을 심어주면 언젠가는 반드시
그 댓가를 받을 것이다.
용문의 시민 , 사회 단체들은 그 반대의 의지를 분명하게 공표 해야할 것이며
신문의 사설과 기사는 적어도 주민들의 참뜻이 무엇인지 정도는 파악을 하고 게시 되기를 기대한다.
개념없기는..님의 댓글
개념없기는.. 작성일장례식장을 화장실에 비유하는당신의 수준알만하네요..
화장실님의 댓글
화장실 작성일님은 부모님을 화장실에모시나 보죠? 아무리 그래도그렇지화장실에 비유하다니...댁은 화장실안들어가나요^^
나도한마디님의 댓글
나도한마디 작성일농협만 배부르는 사업이군요...조합원과 서민들을 위한다는 명목하에 사업을 추진했었죠..주유소..마트...장삿속이라고 봐요.지역경제좀 생각해주세요..
현수막님의 댓글
현수막 작성일용문의 관문 어쩌구 저쩌구하시는 분이요!!!! 관문에 나붙은 지저분한 현수막부터 걷어내시지요. 요즘 한창 행락철에 용문사 다녀가는 분이 얼마나 만은데 그 현수막 정말 용문 이미지 더럽히는게 아닌지요.......
예비양평군수님의 댓글
예비양평군수 작성일김삿갓님의 의견처럼 참으로 공감하는 바이다. 안타깝게도 몇몇 사람의 농간으로 너의 팀 우리
팀으로 나뉘어 싸우는 행태 정말 아이들 보이기 챙피하다. 자식들에게 님비에 대해 설명할 때
장황하게 다른 나라 예를 들께 아니라 양평 용문, 너희 사는 곳에서 일어나는 일을 예로 들어
보여주라. 창피하다 창피해. 여기서 목청 높이는 사람들은 정말 다시 한번 잘 생각해보기 바랄뿐이
지만..머하라 내가족부터 챙겨야 겠다.
소나기님의 댓글
소나기 작성일지역의 여론은 장례식장에 대한 찬성이 대세입니다**
기다려 짐니다,,,
만번이라도 만나라님의 댓글
만번이라도 만나라 작성일결자해지가 맞습니다.
단순하게 옳고 그름으로 판단하기에는 어패가 좀 있어 보입니다.
사업으로 해서 피해를 보는 분들이 없는지, 또한 다른 대안은 없는지를
면밀히 검토하는 자세가 필요해 보입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역지사지(입장바꿔서 )해서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검토하시길 권합니다.
이사업은 분명 장점도 충분히 있다고 보여집니다.
내말은 옳고 니말은 틀리다는 논리는 억지이고, 분란만 가중될 것입니다.
꼭 필요하고 해야하는 사업이라면 피해를 최소화하고, 그피해를 보전하고 보정할
방법이 무엇인지를 찾아내어 보완해야 할것 입니다.
반대하는 분들의 논리도 단순한 님비주의인지 아니면 정말 그 어떤 심각한 피해나
오류가 있는지를 면밀히 검토하고 설득과 대화로서 사업의 추진이 결정돼야 할것입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필요한 시설이라는데 동의 합니다.
선진화된 장례시설을 잘 벤치마킹하여 장점은 부각하고, 단점을 보완한다면 혐오시설이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거란 생각이 듭니다.
충분한 대화를 하시기 바랍니다.
옳소키위님의 댓글
옳소키위 작성일지당하신 말씀.
용문에 시설 좋은 장례식장 준공,
지역민들을 위한 시설임에 틀림없습니다. 용문농협의 공언대로
지켜지는지만 따져보면 될 것입니다.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당연히 찬성하는게 맞지 않습니까?
사설 찬성님의 댓글
사설 찬성 작성일지금까지 농업인이나 지역주민들이 장례를 치루고 나서 많은 빚을 질수 밖에 없었습니다.
시설이용료, 장례용품,음식물 값은 업소에서 요구하는 데로 낼 수 밖에 없는 것이구요.
업소에서 장례용품 가격에 엄청난 마진을 붙여서 판매하던 것이 농협에서 취급하면서 부터
적정가격이 유지되었고 업소에서는 터무니 없는 가격을 부를 수가 없었죠.
그래서 저는 장례식장은 농협같이 공신력있는 기관에서 운영하였으면 하고 바라고 있었습니다.
용문의 관문입구에 설치하는 것은 외지에서 조문오시는 분들께 도움이됩니다. 더구나 화장장도 아니고 장례식장인데 무슨 반대이유가 되는지?
용문농협에서 최신시설을 갖추고 저렴하게 지역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다면 절감된 비용만큼 소득이
생기는 거나 같죠. 반대할 이유가 없죠. 만약에 용문농협에서 수익이 좀 발생된다고 하더라도 이익금은 관내 조합원에게 배당을 할 것이고 이는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것 아닐까요?
만약에님의 댓글
만약에 작성일만약에 말입니다..
님들이 장례식장을 이용해야 할때...
지금 용문농협이 추진하는곳과 용문산쪽으로 20여분 들어가 있는 장례식장이면...
조문객을 생각 하면 어디를 이용 할까요...
또한 장례식장 경쟁에서 후자는 밀리지 않을까요 그럼 적자가 심한데...
좋은시설님의 댓글
좋은시설 작성일용문이 강남 강북도 아니고 어찌 장소를 정한다 하심니까!
누구에게나 아름다운 이별할수 있는곳 있어야 된다고 생각 합니다.
어찌 장례식장을 혐오 시설로 보겠습니까!
지역주민님의 댓글
지역주민 작성일우리양평군에 있는장례식장을 한번 살펴 보십시요. 음식값이 비싸지요. 그리고 서비스또한 좋지않은것 같습니다. 예로 농협에서 운영하는 주유소와 타주유소와 비교해 보셨는지요. 농협에서 운영하는 주유소 기름값은 타주유소보다 가격이 조금낯은편 이지요. 농협에서 장례식장을 운영하면 하나라마트나 농협직형매장에서 음식재료을 많이 싼편에 가져올수 있고 서비스또한 다른장례식장보다 잘할것 이라고 생각 합니다. 요세는 결혼식이나장례식에서 음심값이 차지 하는비율이 매우 높지요. 조금많 낯추어도 우리양평군민들에게 많은도움이 있을것 이라고 생각 합니다. 농협하나로마트 운영을 한번보십시요. 다른마트에비해 서비스 정신이 대단하지요. 농협은 우리농민들에게 많은 신뢰을 주고 있지요. 또한 농민들에게도 다른시군 농협보다 농민들을 위하는 마음도 대단하지요.
ypn애독자님의 댓글
ypn애독자 작성일첫째 용문농협장례장 위치와 관련하여 용문의 효병원이 현재 용문입구의 초입에 있는데 이에 대해 반대하는 사람은 없었다.오히려 조문객에게는 접근하기 편리해 좋은점이 많다. 그와 비슷한 위치에 설치된다고 반대하는 것은 기존 장례업자들과 병원측의 생존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둘째로 현재의 장례문화는 과거와 달리 사자에 대한 주검처리보다는 사자에 대한 조문객들의 조문예의 표시의 장소로의 이미지가 더커지고 그곳에서 조문객들끼리의 공동집회의 장소라는 의미로 바뀌고 있다는점에서 혐오시설로만 보는 시각은 시대착오적인 생각이라고 본다.
세째로 사자가 죽기전에 타지병원에서 외롭게 치료받고 살다가, 죽어서도 타지에서 조문객을 많나고 그곳에서 저승갈 준비를 단장한다면, 사자는 죽어서도 용문장례장건립을 반대한 사람들을 원망할 것입니다~~"내가 죽어서도 너희들 때문에 용문이 아닌 구리나 원주에서 꽃단장을 하고 이승을 맴돌게 되었노라!!"고....
부디 사자와 지역주민의 뜻이 이루어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