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범상한 우려와 비범한 정치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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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 총선 공천과정이 거의 마무리되었다. 늘 그랬듯이 곳곳에서 파열음이 들려온다. 일부 공천탈락자의 항변은 고개가 끄덕여지고, 일부 탈락자의 항변은 눈살이 찌푸려지는 것 또한 예전과 다르지 않다. 성희롱 따위의 민망한 사유로 다된 밥에 코 빠트린 후보자가 여럿 된다는 게 이채롭다면 이채로운 부분이랄까.
총체적인 평가에는 새누리당이 흑자를, 민주통합당이 적자를 봤다는 게 대세를 이룬다. 공천시작 단계에서의 예상은 야권의 압승이었는데 공천 마무리단계에서는 백중세로 돌아섰음에 근거한 평가다. 야권이 정권교체를 희망하는 국민의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는 분석이기도 하다. 직설적으로 표현하자면, 새누리당은 싫고 민주통합당은 한심하다, 는 게 공천과정을 지켜본 일반국민 다수의 시각이다. 지지정당이 확실한 계층이야 투표권 행사에 어려움이 없겠지만, 다수의 유권자는 ‘싫은 정당’을 찍어야 할지 ‘한심한 정당’을 찍어야 할지 소속정당과 무관하게 인물만 보고 찍어야 할지 아예 기권을 해야할지 애매한 상황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선거는 민주주의 꽃이요, 투표는 유권자의 축제라는 소리는 이번 제 19대 총선에서도 요원한 희망이 되고 말았다.
여주․양평․가평 선거구 역시 잡다한 파열음을 뒤로 하고 후보군의 윤곽이 거의 드러났다. 새누리당은 정병국 후보를 공천했고, 공천에서 탈락한 이만재 후보는 무소속후보로 탈바꿈했다. 여주에선 원경희 후보, 가평에선 정주석 후보가 각각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야권 통합후보에는 예상을 뒤엎고, 양평 출신의 이병은 통합진보당 후보가 선출됐다. 통합진보당 지지계층은 말할 것도 없고 양평군민 입장에서도 일단은 반갑다. 지지 여부를 떠나 타지역 후보와의 경쟁에서 승리했으니 일단은 축하할 일이라고 여기는 게 인지상정이 아니겠는가.
반면, 드러내놓고 말하기는 묘한 기류가 양평지역에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다. 여주와 가평은 후보자가 한 명인데 양평은 세 명이라는 게 영 마음에 걸리는 때문이다. 게다가, 선거일을 코앞에 두고도 여태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후보군까지 남아 있어, 더 부담이 되는 것이다. 물론 후보 개개인의 경쟁력이 관건이겠지만, 팔은 안으로 굽기 마련이라는 속담처럼 여주고 양평이고 가평이고 이왕이면 우리 고장 출신이 국회의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은 별 차이가 없을 터이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양평출신 후보군들은 여주와 가평의 후보보다 구도적으로 불리한 입장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출신지역이 어디든 무슨 관계가 있냐는 주장은 타당하고 또한 출신지역과 무관하게 투표권을 행사하는 게 올바른 시민의식일 것이다. 그러나 교과서적인 이론만으로 현실을 부정하는 일은 치기(稚氣)에 지나지 않는다. ‘양평사람끼리 박 터지게 싸우다 딴 동네 좋은 일 시켜주는 게 아니냐’ 하는 범상한 양평 유권자의 우려를 정치논리만으로 잠재울 수 있겠는가.
이번 선거구획정의 가장 큰 문제점은 충격완화 장치가 결여되어 있다는 점이다. 새로운 선거구 변화에 지역 유권자가 적응할 시간이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 선거구는 동일하되 지역정서는 개별적인 기형적인 선거구도 속에서 지역별 후보자의 많고 적음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이래저래, 4월 11일 총선 개표방송이 기다려진다.
안병욱 (ypn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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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여주...님의 댓글
여주... 작성일여주군이 이천시와 같은 지역구였을때, 이천시에
한번도 국회의원을 내준적이 없다고 합니다.
이번에도 여주분들은 여주에서 국회의원이 당선될것으로 믿고 잇읍니다.
양평에 후보님들 언행을 풍문으로 들어보면, 여주인들의 생각을
뒷받침하고 있읍니다.
이참에 여주군으로 시원하게 국회의원 내주시자구요.
지역감정타파님의 댓글
지역감정타파 작성일일을 잘해야 하지요, 자기출세욕구에 목메달리는 그런 자는 반드시 낙선돼야 하지요,
어느지역 사람이면 어떤가요, 이지역, 저지역 따지다 보니 지역감정, 전라도, 경상도 생긴겁니다,
인제는 우리세대에서 청산해야 합니다
정권교체님의 댓글
정권교체 작성일국민이 그걸 희망한다구요?
일부 특정계층이 아닐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