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양평군수의 새해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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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법 때문에 기념품도 없다는데 주민자치센터 강당에는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여기저기에서 모셔오느라 면직원들 고생깨나 했겠다. 그런데 듣다보니, 살이 되고 피가 되는 소리가 많아서 자발적이든 아니든 참석 자체가 손해는 아니겠네, 싶었다. 이 자리는 한 시간 가량 걸렸다. ‘지역만들기 특강’이라는 이름으로 김선교군수의 발언이 약 40분간 이어졌는데, 우선 솔직담백해서 듣기에 거북하지는 않았다. 아전인수 격의 과장이나 포장도 거의 없어서 속이 편안했다. 다만, 원고 한 장 들지 않고 장시간 발언에 나선 군수의 태도를 자신감으로 봐줘야하는 건지 자만심으로 봐줘야하는 건지 애매했다. 확실한 건, 군수를 위시한 양평군 공직자들은 A4용지를 무지하게 절약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군수의 발언 요지는, 양평군의 잠재력이 매우 높다, 에서 출발했다. 맞는 소리다. 잠재력은 높지만 관주도의 발전전략은 비효율적이다, 로 이어졌다. 역시 맞는 소리다. 관주도의 비효율을 극복하려면 지역민이 주체가 되어야 한다, 로 나아갔다. 이 또한 맞는 소리다. 지역마다 차별화 되고 특성화되어야만 살길이 생긴다, 는 진단에선 목소리가 커졌다. 맞는 소리 할 땐 목소리가 좀 커져도 무방한 법이다. 읍면의 주요사업은 지역의 현실이나 요건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지역주민의 제안을 취합하고, 선정하고, 보완하여 결정하겠다, 는 결론에 이르렀다. 덧붙여, 지역주민의 제안은 어느 것 하나 빼지 않고 있는 그대로 최종심의기구에 올리겠다고 공언했다. 중간에서 담당공무원 입맛대로 고르거나 빼내거나 하지 않겠다는 의미이며, 관청의 눈이 아니라 전문인의 식견으로 발탁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됐다. 맞는 소리만으로 40여 분을 버티는 양평군수, 참 드문 모습이라 일견 신기하기도 했다.
지방자치제도가 시행된 지 어언 16년, 지역주민이 주인이라는 말은 단지 수사적 표현에 머물러 왔다. 지자체에 잘못을 따지기 전에, 스스로 주인 노릇해본 적을 따져볼 일이다. 양평군은 왜 저 따위 사업은 추진하면서 이렇게 좋은 사업은 외면하는가 분노하기 전에, 스스로 군정에 참여하는 길을 찾아본 적이 있는지 따져볼 일이다. 양평에 사는 이상, 누구라도 비장의 지역발전 아이디어 하나는 챙겨 뒀을 것이다. 지금 읍면사무소는 당신의 아이디어를 기다리고 있다. 당신 먹고사는 일에만 도움 되는 아이디어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먹고사는 일에 도움 되는 아이디어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많은 군민의 관심과 참여로, 이번 양평군수의 새해 나들이 발언이 설날 덕담 수준에서 그치지 않기를 바란다.
안병욱 (ypn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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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말뚝이님의 댓글
말뚝이 작성일못하는건 못한다구 하구 잘하는건 잘한다구 하는게 언론이지
군수고 국회의원이구 맨날 씹기만 하면 언론인가
하여지간 양평은 이상해
무작정 높은넘은 씹는게 정의인지 알구 무슨 자랑인줄 알아
군수가 군민이 생각하고 원하는 사업을 행동에 옴기겠다는게 나뿐거야?? 그런거야?
할빈단님의 댓글
할빈단 작성일갈지자는 헷갈리니까 일관되게 글을 쓰지.
정체성이 무었인지?
골빈당님의 댓글
골빈당 작성일할빈당이란 말은 골빈당애들이 쓰는 말이니까
앞으론 활빈당이라고 쓰셈~
먼말인지도 모르구 지껄이는 사람들이 넘 많아서리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