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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붓을 들어, 참된 군인정신을 펼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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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3-05-27 08:21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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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인가 했더니 벌써 한여름이다. 지구환경 운운하는 소리는 다 먼 나라 얘기라 여겼는데, 이제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실감하게 된다. 올 여름 비가 많다는데, 별 탈 없으려나 은근히 걱정스러워진다. 지나간 세월, 여름이 오면 으레 물난리소식을 들었고 그때마다 귀에 딱지가 앉았던 말이 군관민이다. 군관민(軍官民)이 힘을 합해 수해를 극복했다,는 물난리마다 따라붙던 보도기관의 상투적 표현이었기에.

요즘은 군관민이라는 말은 거의 들리지 않고, 민관군이 국민과 정부와 군부를 통칭하는 어휘로 말뚝을 박았다. 돌이켜보면, 20년 안팎밖에 안 된 일이다. 단지 용어상의 순위일 수도 있겠지만, 국민이 국가주체의 맨 앞자리를 차지하게 된 지가 불과 20년 안팎이란 소리다. 더 멀리멀리 돌이켜 생각해보면, 軍이 또 官이 뒤로 물러앉고 국민이 맨 앞자리에 이르는 데에 걸린 시간이 무려 반만년임을 아득하게 깨닫게 된다. 

정말 국민이 맨 앞자리인가 의심스러울 때가 아직도 허다하다지만, 이따금 유쾌한 소식이 날아들어 그러한 의심을 조금은 덜어준다. 최근 옥천면 20사단 예하 61여단(여단장. 이진욱 대령)의 활동이 그렇다. 장병들이 ‘지역만들기’에 동참해서 옥천면을 테마로 벽화 그리기 작업에 나서고 있으니 말이다.

그림솜씨가 있는 장병들이 붓 좀 들었기로서니 뭘 또 그렇게까지 부풀려 의미부여를 하느냐, 탓할 수도 있겠으나, 숨은 뜻을 찬찬이 짚어보면, 대한민국의 군부가 설령 전체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양평군 옥천면에 주둔하는 군대만큼은 진정으로 ‘국민을 위함’을 실행하고 있음을 유쾌하게 깨닫게 된다. 병영 밖 동네안길 풍경에까지 정성이 미치는 군인들이 참으로 기특하지 않은가. 동네 담벼락을 치장하는 일은 작은 일이지만, 그 일에 붓을 들고 나선 배경이야말로 이 시대가 요구하는 참된 군인정신의 발현이 아닌가 말이다.

軍은 두 가지 얼굴로 나뉜다. 인류사 속에서, 국민 위에 군림하는 군의 모습은 큰바위얼굴만하고 국민을 떠받드는 군의 모습은 조막만하다. 더욱 분명하게 드러나는 동서고금의 기록은, 국민을 떠받드는 군부를 지닌 국가는 번영하고 국민에 군림하는 군부를 지닌 국가는 퇴락한다는 사실을 경고하고 있다.

그간 양평에 주둔하고 있는 20사단(사단장:김상철소장)은 국민 곧 지역주민을 위한 군인정신을 실천하기 위해 애써왔다. 연병장을 잔디운동장으로 만들어 지역주민에게 개방하고, 종합훈련장을 안보체험교육장으로 활용하는 등 시대의 흐름을 선도해왔다. 크고 작은 지역봉사활동은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흔한 일이다.

부정적인 측면도 크다. 대표적인 게, 신애리사격장을 필두로 지역발전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군부대의 이전 부분이다. 물론 국가안보에 따른 결정은 정부와 국방부의 몫이다. 다만, 20사단이 국민을 위하는 참된 군인정신으로 이 문제를 접근한다면 무언가 묘책을 내놓을 수 있지 않을까.

20사단이 국방의 의무와 같은 무게로 양평군민의 뜻과 바람을 늘 가슴에 새겨주기를 양평군민 모두와 함께 청원하는 바이다.



안병욱 (ypn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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