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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4대강사업, 양평은 손가락만 빨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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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0-11-24 10:23 댓글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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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사업이 처음 대두되었을 때, 찬성과 반대의 논리를 따지기 전에 반가움부터 앞섰다. 드디어 이곳 양평에도 엄청난 국책사업이 벌어진다니 그런 희소식이 없었다. 관련 관내 업체들은 크게 번창할 것이고 그 여파는 관내상권 전반에 확산될 것이고 일자리가 느니 인구유입도 늘 것이고, 그래서 이곳 양평도 그간의 무기력에서 벗어나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 한껏 기대에 부풀어 올랐다.

결과는 지갑 속에 숨겨놓은 로또복권과 비슷했다. 당첨금을 타면 요렇게 저렇게 지혜롭게 운용해야지 하는 망상으로 1주일이 즐거웠듯이 4대강사업에 걸었던 양평의 기대는 사업예고에서 확정까지의 기간에만 유효했다. 없는 것보다야 낫겠지만 딴 지역에도 흔하디흔한 생태공원과 자전거도로뿐인데다, 정작 관내업체들의 참여도 지극히 제한적이어서 지역발전의 동력으론 조족지혈임이 드러났으며, 긴 세월 경작했던 양평농민의 수변농지만 하루아침에 사라지게 되었으니 로또 1등의 희망이 로또 5등의 현실로 추락한 기분과 흡사했다.

정부를 향한 심한 배신감이 뒤를 이었다. 이게 뭔가, 서울수도권을 위해 수자원 보호하고 국가를 위해 군사기지 제공하고 환경을 지키기 위해 등골이 휘는 데 그 대가가 고작 이것뿐이란 말인가. 그러나 삼삼오오 모여 해묵은 분노를 되새김한다고 달라지는 건 하나도 없었다. 소득 없는 투쟁에 지쳐 지역여론이 집결되기도 어렵거니와 희생은 필히 보상으로 이어지는 공명정대한 세상은 아직 멀리 있기 때문이다.

정부를 향한 배신감과 분노의 끝에는 항상 양평의 자구노력 즉 우리 스스로의 노력부족을 탓하게 된다. 국가차원의 손실은 뒷전에 두고, 울면 떡 하나 주는 방식에만 붙들려 있는 게 아닌지 자성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최근 양평군민포럼의 4대강사업 관련 제안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옛 나루터를 복원 또는 조명하여 조상들의 생활상을 담아냄으로서 남·북한강의 역사와 전통을 관광자원화하자는 게 제안의 요지인데, 포구나 나루터는 4대강사업이 주창하는 ‘문화와 역사의 복원’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라는 점에서 우선 설득력이 높다. 게다가 마포, 송파, 두모포 등 서울의 옛 포구지역은 하나같이 시내요충지로 탈바꿈되어서 복원 자체가 불가능하다. 상대여건이 절대 유리한 양평지역에 포구나 나루터를 되살려, 한강에 서린 선조의 삶을 기억하고 계승하자는 데에는 국가적 관점에서도 이의가 있을 수 없다.

아무리 좋은 방안이라 할지라도 때를 놓치면 사후약방문 격이 된다. 이번 제안 역시 골격이 다 짜여진 정부사업안에서 얼마나 힘을 발휘할 지는 미지수 이다. 사업구상 단계에서 도출되지 못한 아쉬움을 접고, 민관을 떠나 양평 전반이 성사 노력에 나서야 할 것이다. 더불어 양평주민만의 이익에 앞서 대한민국 국민의 이익이 우선되고, 양평군 지자체만의 지향점에 앞서 대한민국 정부의 지향점이 우선되는 정책 개발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양평에서 양평을 바라보는 습관성 시각을 탈피하고, 대한민국의 시선에서 더 나아가 세계의 높이에서 양평을 바라봐야 양평의 미래가 더욱 뚜렷하게 내다보이지 않겠는가.

안병욱 (ypn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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