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선거구 획정과 찬밥 세 그릇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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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이나 가평이나 예전부터 찬밥인줄은 잘 알고 있었다. 이제 여주가 새로운 찬밥 신세가 됐다. 기왕에 찬밥 신세들은 새로운 찬밥이 더해지는 게 달갑지 않고, 새로운 찬밥은 찬밥 신세를 인정하기도 열 받고 왕년부터 찬밥이었던 데에 더부살이처럼 껴들 수밖에 없는 처지에 기가 막힐 수밖에 없다. 그러다보니 서로 전에 없던 지역감정까지 고개를 들고 있다. 직선거리로 100km 떨어진 곳하고 어떻게 한 지역구가 되느냐와 쟤네랑 우리랑 무슨 공통점이 있느냐 등등 이런저런 이유를 들지만, 정작 분노의 원인은 노골적인 찬밥 신세를 받은 데에 있으니 이웃끼리 낯붉힐 일이 아닌데도 말이다. 때린 놈들은 까마득 저 멀리 여의도에 있는데, 아무 죄 없이 얻어맞은 사람들끼리 서로 위로는 못해줄망정 다퉈서야 쓰겠는가.
만만한 게 뭐라고, 그래도 안면 있는 지역구의원한테 분풀이가 몰리고 있는데 이 또한 따져보면 온당치 않다. 새누리당 소속 정병국의원은 표결에 반대표를 이범관의원은 아예 불참해버림으로써 이번 선거구획정의 부당성에 항거했고, 민주통합당이나 진보신당의 예비후보자들 역시 강하게 반발해 왔다. 바보가 아닌 바에야, 어느 후보자인들 낯선 지역을 자기 선거구에 편입하는 데에 동조했겠는가. 지탄해야 할 인물들은 양평 가평 여주와 무관한 지역구 의원들이다. 쪽수로 월등한 패거리가 저희들 밥그릇 챙기는 데 유리한 쪽으로 몰고 간 탓임이 분명하지 않은가.
한발 물러서, 양평과 가평과 여주를 한데 묶어서 바라보면 누구라도 처연해진다. 잘 나가는 집안에서, 돈 없고 힘없어서 떨려난 천덕꾸러기 삼형제 꼴이 아닌가 말이다. 의당 2가지 선택이 남는다. 잘 나가는 집안 따윈 치사하고 더러워서 더 상종 않고 우리끼리 잘 먹고 잘 살겠다 작정하거나, 오냐 두고 보자 돈 벌고 힘 키운 다음에 보자 이를 갈든가 둘 중 하나의 선택이 남는다. 더럽고 치사해도, 양평 가평 여주만 똘똘 뭉쳐 독립국가를 세울 수 없을 바에는 돈 벌고 힘 키우는 쪽으로 가닥을 잡는 게 올바른 선택일 것이다.
아무리 찬밥이라도 한 그릇보단 두 그릇, 두 그릇보단 세 그릇이 낫다. 정치집단이 코를 처박고 있는 유권자 숫자 증가비율은 정치권 대비 지역가치 상승비율과 직결된다. 감정을 삭이고 3개 지역의 공통분모를 찾는 데에 중지를 모아야 한다. 지금이야 남남 같더라도, 잘 살펴보면 3개 지역에 고루 이익이 되는 지향점이 나타날 것이다. 공동의 이익을 위해 예전보다 더 많은 유권자의 힘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에 양평 가평 여주 공동의 노력이 집중되어야 할 것이다. 더불어, 가평의 고충을 양평과 여주가 거들어 해결하고, 여주의 고통을 가평과 양평이 거들어 해결하고, 양평의 고충을 가평과 여주가 거들어 해결할 수 있는 정서적 합일점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돈 없고 힘없어도 삼형제가 똘똘 뭉쳐 다니면 아무도 건들지 못했던 거야 예전에 우리 모두가 경험했던 삶의 지혜가 아닌가.
어차피 되돌리기에는 글러버린 일이고, 선거는 코앞이다. 어떤 후보자가 새로운 선거구획정에 가장 적합한 지 따져보는 게 상책이다. 양평사람 마음이야 여당후보자든 야당후보자든 양평출신이 당선되는 게 아무래도 낫다. 가평사람이 가평출신에 여주사람이 여주출신에 마음이 쏠리듯. 이성적으로 말한다면야, 이런 발상 자체가 소지역주의의 대표적 폐단이라 손가락질할 수 있겠지만 투표장에 도장 들고 가는 지역유권자 마음이 향하는 곳은 빤하지 않겠는가. 삼형제 운운과는 상반된 소리 같지만, 이왕이면 맏형 노릇이 낫지 않은가 말이다.
이제 40일 남짓인데 여태 후보자확정은 갈 길이 태산이다. 이래저래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제 19대 총선이다. 정치판이 오리무중이니 경제고 FTA고 남북문제고 죄다 오리무중이고, 국민의 삶은 완전히 복불복이다. 나오느니 한숨이고 느니니 주름이다.
안병욱 (ypn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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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야평민님의 댓글
야평민 작성일뭉칠려면 전화조사를 잘받읍시다
지역주민님의 댓글
지역주민 작성일찬밥신세란 말은 정말 해서는 안되지요. 이천시는 인구가 22만정도로 선거권역상 해당 되지많 양평군.여주군.가평군은 인구을 합쳐야 27만정도이지요. 국회의원님들을 비방해서는 안되지요. 그리고 정부에서도 인구비율로 책정 한것 입니다. 당연히 여주.양평.가평은 선거구을 합쳐야 합니다. 정병국의원님과이규택전의원님을 대결 또한 볼많 할것 입니다. 이규택전의원님은 예전에 날으는새도떨어 트린다는 정도로 대단한 분이지요. 정병국의원님또한 한번 해볼많 하지요. 여주군대양평군을 대결 양상으로 선거가 진행 할것 같습니다. 여기에 가평군을 민심이 어느 방향으로 전개 할지 모르지요. 이번에 가평군을 민심이4.11총선에서 당락을 승패을 질것 입니다. 가평군도 무시 할수 없지요. 경춘선천철 시대에 가평군은 앞으로 대단한 지역으로 부상 할것 입니다.
우물안개구리님의 댓글
우물안개구리 작성일지역이넓다는 말은 안통합니다,미국은 중국은 땅이적어서 대통령이 1명입니까?그게 중요한게아니라 정치력이 문제입니다.그리고 인구입니다.불세출의 특출난 정치인도 없고 양가평여주농촌촌뜨기로 보는거지요?낙후된 농촌지역 우물안에서 팔닥거려봐야 대도시 의원들은 코방귀도 안꾸지요.
동의합니다님의 댓글
동의합니다 작성일어쨌든 이범관씨 이리로 온다고 선언한 마당에, 우리가 갈라져서는 안되지요.
민주당원님의 댓글
민주당원 작성일양평군민들 정신 차립시다
맹목적인 새누리당(한나라당) 지지 더이상은 안됩니다
수십년간 새누리당에 표를 몰아줘 집안 살림 좀 나아 지셨습니까.
이번 만큼은 정신 똑 바로 차리고 투표합시다
바보동네님의 댓글
바보동네 작성일진정코 군민을 위해 봉사할 사람이 누군지 봅시다.
본인만 잘났고 본인만 똑똑하다고 하던 사람이 양평 꼴찌에 일익을 담당 한 것 인정합시다.
양평 군민이 무지해서 못사는 것이 바로 학연 지연 문제입니다.
후보자의 내성과 외성 창의성 도전성 이 모든 것을 보고 찍어야 하는데 고작 악수하고 웃어줬다고 찍는 노인들이 가장 큰 문제, 결국 노인을 조종하는 40~50대가 핵심적 양평 파괴자라고 말하면 반론 할 사람이 있을까? 잘 살 수있는 기회를 스스로 인맥,학연으로 내버리는 바보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