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감정싸움일랑 어깨에 먼지 털어내듯 툭툭 털어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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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기관이나 세인의 이목은 돈 문제에 집중되고 있으나, 거간의 사정을 대충 알고 있는 양동면민들의 이목은 좁쌀만한 시빗거리를 감정싸움으로 키우더니 드디어는 ‘동네망신’을 자초한, 당사자 여럿과 편 갈라 서로 삿대질한 주변인들에게 집중되고 있다. 당사자들과 주변인들의 ‘나는 억울하고 재는 나쁜 놈이다’ 이란 주장을 ‘똑같은 주변머리들이 제 얼굴에 침 뱉는’ 소리로 듣고 있다.
2013년 정부보조금의 규모는 49조원이며, 이는 전체국가예산의 14%에 달한다. 법적구속력이 상대적으로 헐렁한 민간에게 막대한 부분이 주어지다보니, 줄줄 새고 야금야금 갉아 먹고 뭉텅 뭉텅 잘라먹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거의 매일 9시뉴스에 팔자 고칠 만한 액수를 쓱싹해버리는 사람들 소식이 들려오다보니 대한민국 국민 가운데 나만 빼먹지 못하는 듯싶어 나만 바보가 되는 기분이 드는 순간 또한 비일비재하다. 해서, 사회단체에서 돈 문제가 불거지면 일단 ‘나랏돈 훔쳐 먹은 도적놈’ 때려잡자는 눈총이 쏟아지기 일쑤인데, 이런 표현이 가당한지는 애매하지만 어쨌든 ‘나랏돈 훔쳐 먹은 도적놈’ 가운데에도 옥석이 있는 법이다.
시민단체에 몸담고 있는 사람, 특히 쥐꼬리만큼이라도 정부보조금을 받는 단체에서 실무를 보는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공적인 목적으로 여기에 꼭 써야하는데 관련법규는 여기에 쓸 수 없게끔 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울며 겨자 먹기로 편법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사례가 이따금 발생한다고 한다. 그렇게 이따금 발생할 수밖에 없는 편법이 쌓이고 쌓이다 보면, 3점에 천원짜리 고스톱판도 법적으로 보자면 하룻밤 판돈 기백만원의 도박판이 되듯이, 꼼짝 없이 공금횡령의 죄목을 뒤집어 쓸 위험이 도사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사회단체의 돈 문제가 불거지면 으레 불똥이 감독기관으로 튀기 마련인데, 공무원들 입장에서는 어디 하소연할 데도 없어 보인다. 좋은 일 하겠다고 나선 사람들이 이렇게 저렇게 돈을 썼노라 증빙서류 갖춰 제출하는 문건을 어찌 피의자 조서 받듯이 할 수 있겠냐는 볼멘소리는 관청 밖 술자리에서나 토해낼 성질인 것이다.
이번 양동면의 파문이 차라리 한 개인의 비리에 말미암은 일이었다면 이렇듯 장광설을 늘어놓을 필요도 없을 터이다. 작정하고 나랏돈 훔쳐 팔자 펴려는 수작이 아닌 바에야, 한솥밥을 먹는 사람들끼리 서로 토닥여주고 서로 덮어줄 흉허물을 저잣거리로 끌고나온 과정이 참으로 안타까워서이다.
이와 비슷한 사정이 어디 이뿐이랴. 어깨에 먼지 털어내듯, 내가 먼저 툭툭 털어내면 아무 일도 아닌 게 감정대립이자 자존심싸움인데, 알량한 똥고집을 무슨 금은보화처럼 여기다가 끝내는 서로가 만신창이가 되고 마는 경우가 어디 이뿐이랴. 정치판이야 그 재미에 하는 거니까 예외로 치고, 혼자 살 수 없는 세상 살아가다보면 딴지 거는 놈도 만나고 뒤통수치는 놈도 만나기 마련인데 그때마다 불구대천지원수 삼아서야 어찌 온전한 자기 삶을 살아갈 수 있겠는가.
안병욱 (ypn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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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부패바로잡기님의 댓글
부패바로잡기 작성일부정부패는 바로잡아야한다
전두환 추징금문제도 토닥거리고 그냥 잘봐주면 좋을 것 아닌가?
재벌총수도 비자금으로 영창에 가는걸 봐라
법은 법이다, 법의 잣대는 바로서야 나라와 그지역사회가 바로선다,
누구는 봐주고 누구는 그냥 덮고 넘어간다면 그런게 계속 화근꺼리다
불필요한 사회단체보조금지급은 없애야 한다,
몇몇사람 관광다니고 회식술판버리는데 혈세를 지원하다니
사회단체보조금을 몇사람이 제멋대로 낭비한다면 혈세를 좀먹는 것이다
단체회원들간에도 감정에 앙금이 쌓이는 것이니 좋다는 식으로 봐줄께
아니라 완전히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썩은곳은 도려내야 옳은 것이다.
용문패밀리님의 댓글
용문패밀리 작성일뭔내용인지 원...
기사화 하려면 확실한 내용을 올리던가...
그냥 개인감정 얘기만 구구줄줄..ㅉ
청운인님의 댓글
청운인 작성일인터넷신문도 해먹기 어렵겟구만이라
기사가 먼지 컬럼이 먼지 구분두 몬하는 독자가 물반고기반이고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