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18대 대선, 눈 쌓인 양평에서 바라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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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후보의 언변은 여전히 간결하고 역동적이다. 귀에 쏙쏙 들어오고 뇌리에 팍팍 꽂힌다. 그러나 대선후보 토론장보다는 집회장소에서의 발언수준에 머무른 듯싶어 안쓰러웠다. 박근혜 후보의 언변은 여전히 다소곳하고 친절이다. 일관된 주의주장만큼은 후한 점수를 줄 만하다. 그러나 과거 행적에 대한 공격에 궁색하게 대처하는 모습은 처연할 수밖에 없었다. 문재인 후보의 언변은 여전히 점잖고 평이하다. 공격을 할 때나 받을 때나 의연한 모습은 칭찬할 만하다. 그러나 과거정권의 핵심에서 체득한 학습효과가 그다지 효과적이지는 못한 듯해 아쉬움이 컸다.
개별적인 정책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대통령 후보로서의 마음가짐이다. 세 후보는 경제분야에서 두드러진 인식의 차이를 내비쳤다. 박근혜 후보는 공정경제, 문재인 후보는 재벌개혁, 이정희 후보는 재벌해체를 주장했다. 여기에서 세 후보가 2012년 현재의 대한민국을 어떻게 진단하고 또 어떻게 치유하려고 마음먹고 있는지 확연하게 갈린다.
박근혜 후보는 2012년 대한민국의 현재를, 새로운 룰을 세워서 개선하는 정도로 치유될 수 있는 수준으로 여기는 듯싶다. 문재인 후보는 기존의 틀을 유지하되 수술이 불가피한 수준으로 여기는 듯싶다. 이정희 후보는 설령 목숨이 위태롭다 하더라도 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하는 절명의 위기수준으로 여기는 듯싶다. 다시 말하자면, 박 후보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희망적으로, 문 후보는 객관적으로, 이 후보는 절망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듯싶다.
좀 더 압축하면, 박근혜 후보는 이상보다 현실을 우선하는 체제안정, 문재인 후보는 이상과 현실을 적절하게 배합하는 체질개선, 이정희 후보는 이상을 현실로 끌어올리는 혁명을 주창하고 있다 할 것이다.
과연 대한민국은 지금 어디쯤에 와 있는 것일까. 안정이 필요한 지점인지, 개선이 필요한 지점인지, 혁명이 필요한 지점인지 골똘히 생각해봐야 할 시점이다.
이제 일주일 남짓 남았다. 19일 저녁이면 우리는 새로운 대통령을 맞이하게 된다. 내가 원하는 대통령이 아니라 우리가 원하는 대통령을 맞이하게 된다. 우리가 원하는 대통령보다 내가 원하는 대통령을 맞이할 확률을 높일 방법은 오는 19일 만사를 젖혀두고 투표장에 가는 방법뿐이다.
올 겨울 큰 눈이 잦다는데, 기왕이면 서설(瑞雪)이기를. 18대 대통령을 맞이하는 대한민국에 큰 축복을 예고하는 상서로운 눈이기를. 해서, 이 다음 겨울에 쌓이는 눈을 겨우살이 걱정 없이 그저 아름답게 바라보게 되기를 염원한다.
안병욱 (ypn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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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강철희님의 댓글
강철희 작성일한 나라의 국가를 책임지고 운영할 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가 치뤄질 6일전입니다.
대선후보의 면면을 세부적으로 검증할 필요도 시간도 많지 않습니다.
대선이 코앞에 다가온 때문이지요.
대도시에 비해서 지방 선거운동은 큰 영향을 가져올 만한 빅 이벤트는 그리 많지 않을것입니다.
수도 없는 온 오프의 인터넷과 각종 방송망을 통한 매개체를 통해 얻어진 후보자들의 면면과
성향을 잘 파악해서 현명한 선거에 임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고향 양평에서도 사고없이 무난한 투표가 진행되기를 기대합니다.
본인도 호주 시드니에 이민온 이래 25년만에 고국의 참정권의 유권자 역할에 참여하여
재외 동포로써 귀중한 한표를 행사했습니다.
나라의 흥망이 걸린 이번 선거에서 고향을, 고국을 떠난 이시간에도 정체성이 확고한 대한민국
국민의 일원으로써, 애국자로써 고향의 선후배님들께 감히 부탁의 말씀을 드립니다.
원칙을 지키고, 말과 행동이 일치하고 매사에 변함없이 초지일관적인 후보에게 나라를 맡겨주십사
부탁을 드립니다,
계속된 경제 침체속에서 국민들이 절망 가운데 있을때 위기에서 벗어날 냉철한 판단력을 가진
능력있는 후보자가 과연 누구일까?
내 한표의 향방에 따라 작게는 나, 크게는 대한민국의 미래가 결정되는 것이니만큼 반대를 위한
반대나 개인적인 이익관계에 휩쓸려 뒤늦게 땅을 치며 후회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그것은 바로 비젼있는 내고향 양평이 글로발 시대에서 발전하지 못하고 역행하는 것입니다.
현명한 판단이 필요한 때 입니다.
얼어붙은 고국의 19일 밤! 따뜻한 훈풍이 온 대한민국 대지위에 펼쳐지기를 소원합니다.
다가오는 성탄절 즐겁게 맞이하시고 2013년 새해에도 새로운 위정자와 함께 새로운 지표를 세우는
역사의 날이 되기를 바라며 고향의 선후배님들의 가정에도 행운이 늘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시드니에서,
양평고 16회
(http://cafe.daum.net/yp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