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의 강변, 다시 피어나는 삶의 공간이 되기를 > YPN칼럼

오래도록 양평군민의 곁을 지켜온 이 강이 이제는 단순한 자연을 넘어, 새로운 도시의 꿈과 삶의 무대가 되어가고 있다.

양평읍은 인구 4만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숫자만 보면 작은 변동처럼 보일 수 있지만, 지역의 정체성과 미래를 가늠하는 중요한 분기점이다. 지금 이 시점에서 ‘어떤 도시로 성장할 것인가’에 대한 대답이 도시재생의 방향이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양평군이 추진 중인 ‘양평읍 관광자원화 프로젝트’는 단순한 공사계획을 넘어 지역재생의 신호탄이라 할 수 있다. 양평읍을 자연과 사람이 함께 숨 쉬는 정주형 관광도시로 만들겠다는 이 첫 시도는 침체된 원도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으려는 움직임이다. 

Y자형 출렁다리로 연결될 양강섬과 떠드렁섬, 물안개공원, 양근천을 청계천처럼 바꾸는 친수공간 조성, 127테라스를 따라 조성될 문화광장과 로컬 콘텐츠, 야경을 더할 남한강 산책로까지— 이 모든 계획이 실제로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군민으로서 기대와 응원을 보내지 않을 수 없다.

무엇보다 이 사업들이 외형만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마을과 마음을 잇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커뮤니티 마켓과 광장은 주민들이 다시 마주 앉는 공간이 될 것이고, 산책길과 쉼터는 지친 일상에 위로를 건넬 것이다.

이 모든 변화가 일상 속에 스며들 수 있다면, 양평읍은 더 이상 지나치는 곳이 아닌 머무는 동네, 살아가는 동네로 거듭날 것이다. 물론 기대가 큰 만큼 걱정도 있다. 우리는 많은 사업이 계획의 반에도 못 미쳐 끝나는 경우를 익숙히 겪어왔다. 이번엔 단순한 구호나 형식이 아니라, 실제 군민이 체감하는 변화가 이뤄지길 바란다.

‘주민 참여’는 형식이 아닌 실질로, ‘관광객 유치’는 주민 불편을 늘리는 방향이 아닌 지역상권을 살리는 방식으로 이어져야 한다. 전진선 군수의 말처럼, 이 도시재생은 ‘매력양평’이라는 큰 그림의 일부다. 그리고 성공의 기준은 군민이 체감하는 변화에 있다. 이왕 시작된 꿈이라면 “또 공사만 하다 마는 거 아니냐”는 회의가 아니라 “정말 잘 됐다”는 칭찬이 따라오길 바란다.

그래서 몇 년 뒤 출렁다리 위에서, 남한강 너머로 노을을 바라보며 이런 말이 나오길 바란다.“양평이 참 많이 좋아졌지. 우리 동네가 이렇게 예뻐질 줄은 몰랐네”. 이제는 행정과 정치, 지역사회가 그 기대에 응답할 차례다. 양평읍이 진짜 봄을 맞이할 수 있도록,강변이 다시 사람의 숨결로 따뜻해질 수 있도록, 우리는 지금 아름다운 변화의 출발점에 서 있다.

(발행인 안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