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안전 무시의 대가는 비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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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기계임대은행은 농민들에게 필요한 장비를 대여해주는 공공 서비스 기관이다. 그러나 공공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에서 일하던 한 근로자가 이른 새벽 홀로 고위험 장비를 옮기다 사고를 당한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왜 그가 위험을 감수하고 홀로 지게차를 옮기도록 방치되었는가? 공공기관에서조차 이렇게 무책임한 안전 관리가 이루어진다면, 지역 사회의 안전 기준은 어디에 있는 것인가?
이 사고는 단순히 “사고”라기보다는 예견된 재앙에 가깝다. 근로자가 홀로 위험한 작업을 수행하도록 내몰리고, 사고 발생 시 즉각적인 구조조차 받지 못해 과다출혈로 사망한 사실은 관리 체계의 부재를 단적으로 드러낸다. 근로자의 안전을 최소한으로도 보장하지 않는 기관에서 누가, 어떻게 안전하게 일할 수 있겠는가?
양평군은 A씨가 사고를 당한 이후에야 유족들과 장례 절차를 협의 중이라 하지만, 이런 후속 조치로 모든 책임을 덮으려 해서는 안 된다. 근본적인 질문은 왜 사고 예방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았는가 하는 것이다. 특히 위험도가 높은 농기계 운송 작업에 단 한 명의 인력만 배치하는 관리 체계는 근로자를 단순히 '소모품'으로 여기는 사고방식을 그대로 반영한다.
이번 사고를 단순히 일회성 사건으로 치부하고 넘어가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다.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작업 현장은 모범을 보여야 하며, 일반 사업장보다 더 높은 안전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만약 양평군이 재발 방지와 안전 대책 마련에 진정성을 보이지 않는다면, 또 다른 비극이 발생하는 것은 시간 문제일 것이다.
이제는 양평군과 공공기관들이 근로자 안전을 소홀히 여긴 대가가 무엇인지 깨달아야 한다. 비극은 잊히기 쉽다. 그러나 그 비극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철저한 반성과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 근로자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공공기관에서 어떻게 시민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겠는가? 양평군은 더 이상 근로자를 무책임하게 희생시키지 않도록 즉각적인 개선책을 마련하고, 실질적인 안전 대책을 시행해야 할 것이다.
안병욱 (ypn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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