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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 안전 무시의 대가는 비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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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4-11-11 16:36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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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양평군에서 운영하는 농기계임대은행에서 60대 계약직 근로자가 지게차에 깔려 사망하는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는 단순한 불행이 아니다. 이것은 안전 관리의 무책임, 그리고 공공기관이 제공하는 근로 환경에 대한 무관심이 빚어낸 예고된 인재였다.

농기계임대은행은 농민들에게 필요한 장비를 대여해주는 공공 서비스 기관이다. 그러나 공공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에서 일하던 한 근로자가 이른 새벽 홀로 고위험 장비를 옮기다 사고를 당한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왜 그가 위험을 감수하고 홀로 지게차를 옮기도록 방치되었는가? 공공기관에서조차 이렇게 무책임한 안전 관리가 이루어진다면, 지역 사회의 안전 기준은 어디에 있는 것인가?

이 사고는 단순히 “사고”라기보다는 예견된 재앙에 가깝다. 근로자가 홀로 위험한 작업을 수행하도록 내몰리고, 사고 발생 시 즉각적인 구조조차 받지 못해 과다출혈로 사망한 사실은 관리 체계의 부재를 단적으로 드러낸다. 근로자의 안전을 최소한으로도 보장하지 않는 기관에서 누가, 어떻게 안전하게 일할 수 있겠는가?

양평군은 A씨가 사고를 당한 이후에야 유족들과 장례 절차를 협의 중이라 하지만, 이런 후속 조치로 모든 책임을 덮으려 해서는 안 된다. 근본적인 질문은 왜 사고 예방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았는가 하는 것이다. 특히 위험도가 높은 농기계 운송 작업에 단 한 명의 인력만 배치하는 관리 체계는 근로자를 단순히 '소모품'으로 여기는 사고방식을 그대로 반영한다.

이번 사고를 단순히 일회성 사건으로 치부하고 넘어가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다.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작업 현장은 모범을 보여야 하며, 일반 사업장보다 더 높은 안전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만약 양평군이 재발 방지와 안전 대책 마련에 진정성을 보이지 않는다면, 또 다른 비극이 발생하는 것은 시간 문제일 것이다.

이제는 양평군과 공공기관들이 근로자 안전을 소홀히 여긴 대가가 무엇인지 깨달아야 한다. 비극은 잊히기 쉽다. 그러나 그 비극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철저한 반성과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 근로자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공공기관에서 어떻게 시민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겠는가? 양평군은 더 이상 근로자를 무책임하게 희생시키지 않도록 즉각적인 개선책을 마련하고, 실질적인 안전 대책을 시행해야 할 것이다.






안병욱 (ypn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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