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고무신과 막걸리, 그리고 인터넷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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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5 재선거가 다가올수록 근원지는 뻔하지만 출처불명이라 말할 수밖에 없는 여러 소리들이 횡행하고 있다. 후보자 모두를 두고 ‘누구는 진짜 괜찮은 사람’이라는 말은 거의 들리지 않고 ‘누구는 진짜 나쁜 놈’ 이라는 소리가 주를 이른다. 그 소리가 귀에 젖다보니 민주주의의 꽃이라는 선거가 마치 썩은 생선 대가리처럼 느껴지고 투표장 갈 시간에 차라리 낮잠이나 자자, 하는 자포자기 심정도 잇따르는 것 또한 필자만은 아닐 듯싶다.
그러나 자포자기 심정에 빠져들기 전에 우리 선거문화의 비약적인 발전상을 돌아보자. 고무신과 막걸리가 대통령을 만들어내던 시대에서 밥 한 그릇 잘못 사도 선출직의 목이 댕강 날아가는 시대에 와 있지 않은가. 연장선상에서 이번 재선거 후보군의 경제적 측면을 살펴보자. 재력이라고 해봐야 일반서민 수준 정도가 대부분, 돈이 있어야 출마도 할 수 있는 과거의 불문율이 이미 깨져버린 것만 해도 대단한 발전이 아닌가.
선거문화 발전은 지역발전과 직결된다. 인연, 혈연, 학연 따위를 주동력 삼은 선출직은 부정적 성격의 ‘끼리끼리 문화’의 거점이 된다. 군민 모두를 살펴야할 군수가 개인이나 소수집단의 형편을 우선하게 되는 것이다. 그 폐해의 심각성은 새삼 거론할 필요조차 없을 터이다.
투표장에 가야 할 날이 이제 열흘 남짓 앞이다. 남 얘기 들을 것도 없고, 후보자와 나와의 거리를 재볼 것도 없다. 너나들이하는 친구가 후보로 나서더라도 군수 감이 아니다싶으면 찍지를 말고, 악수 한번 나눠본 적 없어도 그중 나아 보이는 후보에게 찍으면 그만이다.
원컨대, 이번만큼은 다른 것 다 접어두고 오로지 양평의 현실과 미래만 염두에 두자. 과연 어느 후보가 어떤 역량으로 어떤 정책으로 이 지겨운 규제와 침체의 터널을 탈출하여 번영의 시대를 열 수 있는지만 따져보자.
양평의 미래는 군수 손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어떤 군수를 선출하느냐에 달려 있음을 독자제위와 함께 깊이 생각하며 4.25 재선거를 맞고 싶다.
안병욱 (ypn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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