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고무신과 막걸리, 그리고 인터넷 댓글 > YPN칼럼

본문 바로가기
회원가입 로그인 기사제보
YPN뉴스 2025년 04월 27일 (일)
YPN뉴스 칼럼 인터뷰 기업탐방 포토뉴스 사람&사람 독자광장

<칼럼>고무신과 막걸리, 그리고 인터넷 댓글

페이지 정보

작성일 07-04-13 13:41 댓글 0건

본문

&nbsp;조선 시대 형벌 가운데 ‘반좌율(反坐律)’이란 것이 있다. 남을 무고하거나 위증한 사람에게 그 무고한 죄목과 동일하게 처벌하는 법적장치이다. 다른 사람을 사형에 해당하는 죄로 고발했는데, 조사 결과 무고로 밝혀지면 도리어 사형당할 만큼 엄격했다. 백성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한 ‘신문고’를 악용하여 남을 무고하는 사람들을 처벌하는 데에 자주 적용되었다한다. 이러한 역사적 기록 앞에서, 요즘 사회문제로 부각되는 ‘인터넷 댓글’이 떠오르는 건 필자만이 아닐 듯싶다.
4.25 재선거가 다가올수록 근원지는 뻔하지만 출처불명이라 말할 수밖에 없는 여러 소리들이 횡행하고 있다. 후보자 모두를 두고 ‘누구는 진짜 괜찮은 사람’이라는 말은 거의 들리지 않고 ‘누구는 진짜 나쁜 놈’ 이라는 소리가 주를 이른다. 그 소리가 귀에 젖다보니 민주주의의 꽃이라는 선거가 마치 썩은 생선 대가리처럼 느껴지고 투표장 갈 시간에 차라리 낮잠이나 자자, 하는 자포자기 심정도 잇따르는 것 또한 필자만은 아닐 듯싶다.
그러나 자포자기 심정에 빠져들기 전에 우리 선거문화의 비약적인 발전상을 돌아보자. 고무신과 막걸리가 대통령을 만들어내던 시대에서 밥 한 그릇 잘못 사도 선출직의 목이 댕강 날아가는 시대에 와 있지 않은가. 연장선상에서 이번 재선거 후보군의 경제적 측면을 살펴보자. 재력이라고 해봐야 일반서민 수준 정도가 대부분, 돈이 있어야 출마도 할 수 있는 과거의 불문율이 이미 깨져버린 것만 해도 대단한 발전이 아닌가.
 선거문화 발전은 지역발전과 직결된다. 인연, 혈연, 학연 따위를 주동력 삼은 선출직은 부정적 성격의 ‘끼리끼리 문화’의 거점이 된다. 군민 모두를 살펴야할 군수가 개인이나 소수집단의 형편을 우선하게 되는 것이다. 그 폐해의 심각성은 새삼 거론할 필요조차 없을 터이다.
 투표장에 가야 할 날이 이제 열흘 남짓 앞이다. 남 얘기 들을 것도 없고, 후보자와 나와의 거리를 재볼 것도 없다. 너나들이하는 친구가 후보로 나서더라도 군수 감이 아니다싶으면 찍지를 말고, 악수 한번 나눠본 적 없어도 그중 나아 보이는 후보에게 찍으면 그만이다.
 원컨대, 이번만큼은 다른 것 다 접어두고 오로지 양평의 현실과 미래만 염두에 두자. 과연 어느 후보가 어떤 역량으로 어떤 정책으로 이 지겨운 규제와 침체의 터널을 탈출하여 번영의 시대를 열 수 있는지만 따져보자.
양평의 미래는 군수 손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어떤 군수를 선출하느냐에 달려 있음을 독자제위와 함께 깊이 생각하며 4.25 재선거를 맞고 싶다.&nbsp;

안병욱 (ypnnews@naver.com)

댓글목록

무료 회원가입 후 댓글 작성이 가능합니다
무분별한 광고 및 악성댓글을 차단하기위한 방침이오니 양해부탁드립니다.



YPN뉴스   발행일 : 2025년 04월 27일   정기간행물등록번호 : 경기아00117   등록일자 : 2007년 07월 26일
476-800 경기도 양평군 양평읍 군청앞길 5-1 우진빌딩 6층 전화 031) 771-2622 팩스 031) 771-2129
편집/발행인 : 안병욱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병욱
본 사이트에 포함되는 모든 이메일에 대한 수집을 거부하며, 이를 위반시 정보통신망법에 의해 처벌됩니다.
Copyright 2005~2025 YPN뉴스 All rights Reserved
개인정보처리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청소년보호정책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