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온 국민이 감격한 드라마가 더반에서 펼쳐졌다. 김연아 선수와 나승연 대변인의 똑 소리 나는 프레젠테이션, 삼성그룹 총수 이건희의 눈물, 히든카드 토비 도슨의 인생 역경에 대한민국의 눈과 귀가 쏠렸다. 유치단 중심에 선 정병국장관을, 양가평의 지지파는 뿌듯하게 반대파는 ‘출세했네, 정병국’ 쯤의 시선으로 바라보았...
2011-07-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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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한국소비자원이 주요 공공요금의 원가를 공개했다. 전기요금은 원가 보상율 90.2%, 열차요금은 76.2%, 도시가스요금, 광역상수도, 도로통행료 등은 80%대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간접자본 수행기관은 본전에서 밑지는 장사를 하고 있다는 소리고, 국민은 그만큼의 혜택을 보고 있다는 소리며, 정상...
2011-07-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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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보는 재미에 온다는 독자가 꽤 있다. 필자 역시 댓글을 잘 챙겨보는 편이다. 요즘, 인터넷 카지노 스팸 지우느라 더 자주 드나든다. 지우면서, 몇푼이나 얻어먹겠다고 패가망신이 빤한 길로 낚시질을 하는지 쯧쯧 혀를 차는 한편으론 얼마나 해먹고 살게 없으면 저럴까 측은해지기도 한다. 당신은 융자 받을 자격이라도 되지 않...
2011-06-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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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국수 한 그릇 먹고나오는데 속이 쓰렸다. 잘 먹었다, 인사 치례하는 면면을 보면서 저번 밥값은 누가 냈는지 살펴보았다. 밥값 낸 지 까마득한 지인에게 ‘오냐, 평생 빈대 붙어서 점심 해결해라’ 속으로 악담을 퍼부었다. 젠장, 4명 칼국수 값이 2천원 모자란 3만원이다. 4천원에서 5천원, 5천원에서 6천원, 6천원에서 ...
2011-06-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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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는 어느 노부부는 시멘트 포장 잘된 농로를 30분 정도 걸어가서 농사짓는다. 멀쩡한 경운기 놔두고, 비료포대며 농기구며 수확물을 이고 지고 들고 업고 생고생을 하며 농사짓는다. 새로 이사 온 양반이 농로 입구에 집채 만한 조경석 하나 얹어 둔 탓이다. 측량 결과에 따르면 증조부 때부터 오가던 그놈의 농로 초입, 넓...
2011-05-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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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디제이페스티발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소음피해, 무질서 등을 들어 비판하는 여론과 유래 없는 방문객을 들어 옹호하는 여론이 엇갈리고 있다. 문화행사가 지역사회의 쟁점이 되었다는 자체만으로도 양평군의 문화예술 정책이 크게 변모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양평 내부를 향한 그간의 정책을 탈피하고 양평 밖을 주시하기 시작한 ...
2011-05-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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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5, 10. 청첩장이나 부고장을 받으면 맨 처음 떠오르는 숫자들이다. 그 다음, 축하 혹은 애도를 앞질러 이번 달 수입지출 명세가 눈앞에 삼삼해진다. 한꺼번에 서너 장이 겹쳐오거나, 발송인이 얼굴만 아는 정도일 경우에는 대입 수학문제만큼이나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집안 경조사 방명록을 들쳐보며 받은 만큼만 봉투에 담...
2011-05-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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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31일 기준, 양평인구가 9만7,685명으로 집계됐다. 10년 전 7만 8,318명에 비해 약 2만명, 2010년에만 4,421명이 늘었다. 인구감소에 따른 위기감이 지역사회 전반에 팽배했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 인구 10만을 눈앞에 두고, 내친 김에 시(市) 승격까지 내다보게 되었으니 참으로 감회가 새롭...
2011-04-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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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해 군민포럼회장은 휴일마다 용문사 오르는 길에서 노래를 한다. 스쳐지나가는 사람도, 귀 기울이는 사람도, 이 거리공연의 취지에 동참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한푼 두푼 모인 성금은 6년 동안 8천만원을 넘어섰고, 혼자 걷기 불편한 어르신들의 편한 발이 되고 학비 마련이 어려운 청소년의 장학금이 되었다. 관내 시민단체와...
2011-04-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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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청 로비에서 김덕수 군의원이 삭발을 하고 단식투쟁에 나섰다. 김의원은 성명서를 통해 비장한 각오를 토로했고, 양평군은 민첩하게 반박문을 내놓았다. 양쪽의 문건을 살펴보면 살펴볼수록 근심과 불쾌감이 커진다. 김의원의 성명서를 보면 양평군 행정이 얼이 빠져도 한참 빠진 것 같고, 양평군의 반박문을 보면 김의원이 정신이 나가...
2011-03-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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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8844.4m의 에베레스트 정상은 해역 퇴적물인 석회암 등의 변성암으로 형성되어 있다. 다시 말해 지구에서 가장 높은 산이 아득한 옛날에는 바다 속에 있었다는 얘기다. 고생대에 대륙과 대륙이 충돌하면서 발생된 에너지가 그토록 거대한 규모의 해저지각을 그 높이까지 솟구치게 만들었다고 한다. 거기다 견주면 이번 일본 대...
2011-03-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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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5년, 모택동은 알곡을 축내는 참새 소탕령을 내렸다. 순식간에 중국에서 참새가 사라졌고 이듬해 4천만명이 굶어 죽었다. 참새가 사라지자 참새 먹잇감이었던 해충이 급증해 유래 없는 흉년이 든 탓이다. 인간 외의 생명을 인간의 잣대만으로 생사여탈권을 결정짓는 오만을 경계하는 데에 자주 일컬어지는 일화이다. 350만두의 ...
2011-0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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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군 5급 이상 간부 공무원 36명이 리더십 향상교육을 받고 있다. 성과 창출의 조직문화 실현, 세계 경제 환경 변화에 따른 지방행정의 올바른 방향 인식, 리더십 핵심 역량 강화, 청렴 등이 교육목표인데 일정은 단 2일이다. 이틀이면 이 거창한 목표들을 달성할 만큼 양평군 간부 공무원이 죄다 출중한 인재라는 것인지, ...
2011-02-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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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에 고향에 가지 말라는 정부의 담화문이 나왔다. 각박한 세상살이에서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혈육 간의 정 나눔도 국익을 해치는 일이 되고 만 것이다. 더 이상의 구제역 확산은 생각 만해도 끔찍하니 따를 수밖에 없겠지만 참 기가 막힐 일이다. 게다가, 총력을 다해 저지하겠노라 호언장담하던 관계부처 장관들이 3백...
2011-01-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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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은 끝까지 침울하게 가라앉는구나 싶었는데, 마지막 날 낭보가 날아들었다. 우선 정병국 의원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취임을 군민 모두와 축하하고 싶다. 장관이 특정지역만을 위해 일하는 위치가 아님을 잘 알면서도 팔은 안으로 굽는다, 는 속담부터 떠올리게 된다. 게다가 양평만큼 문화와 관광, 그리고 예술 진흥의 잠재력...
2011-0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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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29일 올 들어 3번째 구제역이 안동에서 발생했다. 한 달 남짓한 27일 현재 43만 마리의 가축이 살처분되거나 곧 살처분될 예정이다. 이곳 양평만은 비껴가기를 바라온 군민 모두의 희망도 물거품이 돼버렸다. 양평에서도 26일 의심신고가 접수되고 27일 양성판정으로 42두가 살처분을 받고 말았으니, 소와 돼지 9만...
2010-12-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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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하고도 중순인데, 연말연시 기분은 찾을 데가 없다. 송년 모임은 떠들썩하던 허풍 대신 맥없는 푸념으로 치르기 십상이고, 지인에게 근황을 묻기도 조심스럽다. 나야 잘 지내지, 하는 소리보다는 그럭저럭 지내지, 가 대세를 이루고 허물없는 사이에선 죽을 맛이라는 소리를 듣기 일쑤이다. 사업 하는 사람은 직원 월급날 안 ...
2010-12-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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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군 집행부와 군의회가 종합운동장 때문에 종합적으로 골치가 아픈 모양이다. 하긴, 건립비용이 물경 750억원이니 별 탈 없이 진행되는 게 더 이상한 일이겠다. 군의회 측에선 김덕수 의원이 총대를 메고 나서서 부지매입의 절차상 문제를 들어 사업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고, 군 집행부에선 감사원 감사까지 받아 하자가 없는 사업...
2010-12-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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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안리 종합훈련장이 한결 분주해 보인다. 평소에 비해 포격소리도 잦고, 예전에 비해 훨씬 큰 타격음이 들려오기도 하는데, 느낌이 사뭇 다르다. 그저 불편한 소음 정도로 만성이 되었던 포격음이 이제 생생한 긴장감을 터뜨린다. 저 소리의 출처가 훈련장의 표적을 겨냥한 게 아니라 내가 사는 집, 내 아이가 다니는 학교, 내 일...
2010-12-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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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사업이 처음 대두되었을 때, 찬성과 반대의 논리를 따지기 전에 반가움부터 앞섰다. 드디어 이곳 양평에도 엄청난 국책사업이 벌어진다니 그런 희소식이 없었다. 관련 관내 업체들은 크게 번창할 것이고 그 여파는 관내상권 전반에 확산될 것이고 일자리가 느니 인구유입도 늘 것이고, 그래서 이곳 양평도 그간의 무기력에서 벗어나...
2010-11-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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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의가 끝나고 광저우 아시아게임이 펼쳐졌다.
오바마를 비롯한 선진국 정상들이 국립중앙박물관에 집합한 광경에서, 연일 쏟아지는 금메달 소식에서 새삼 우리나라의 국력을 실감하게 된다.
국력은 곧 국민 개개인의 힘일 터인데, 국력이 비약적으로 신장하는 만큼 국민 개개인의 삶도 신장했는지는 의문이다. 국력신장 ...
2010-11-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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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군의회가 홍역을 치르고 있다. 지역사회도 박장수 군의원의 내부고발성 기자회견을 두고 찬반양론이 뜨겁다. 군의회 혁신을 이끌어내는 용기 있는 행동이라는 평가에서부터 군의회 의장단 선거에서 물먹은 화풀이라는 해석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 아니면 말고 식의 군의원 개개인에 대한 온갖 루머도 술자리에 좋은 ...
2008-07-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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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양평군의 변화가 피부에 찰싹 와 닿는다. 서울과 관내를 잇는 통학생 셔틀버스 운행, 매주 금요일 장애인 진료의 날 운영, 설맞이 우리 상품 팔아주기 전년대비 100퍼센트 신장 등 작은 일이라면 작은 일이지만 군민의 삶을 꼼꼼히 챙기려는 공직자들의 의지가 돋보이는, 예전에 없던 일들이 잦아진 것이다. 오빈리 아치에...
2008-0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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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은 다가와도 지역상점가는 여전히 한산하다. 郡이 나서 ‘우리 고장 상품 팔아주기’에 나서고 있지만 그 또한 신통치 않다. 명절 때마다 해온 사업이지만, 품질도 그저 그렇고 상점에서 사는 것보다 비싸다는 불만의 목소리만 쌓여가는 형국이다. 반면에 개장 한 달 즈음인 여주 이마트는 목하 성업 중이다. 다 아는 사실이지만 단...
2008-01-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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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의 이번 대선 투표율은 64.8%로 전국 평균치의 1.9% 가량을 상회했다. 담담한 선거분위기에 비추어보면 그리 낮은 수치는 아니다. 이명박 당선자의 압도적 지지율의 의미는 모든 언론이 앞 다퉈 다루고 있어 언급자체가 무의미하겠으나, 꼭 덧붙이고 싶은 말이 적잖다.
노무현 정권은 현실은 뒷전에 두고 이상(理想)...
2007-12-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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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회의원 의정비 파문으로 전국이 몸살을 앓고 있다. 16개 시도 지방의회가 동시에 같은 목소리로 제 밥그릇 챙기는 소리와 이를 반대하는 소리가 뜨겁고 어지러운 탓이다. 그런데 이곳 양평은 비교적 잠잠하다. 양평군의회에 정나미가 떨어져서 아예 눈길을 주지 않는 탓인지, 군의원도 부모 모시고 자식 딸린 사람인...
2007-11-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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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여름, 이곳 양평을 뜨겁게 달궜던 ‘비상대책협의회’의 투쟁은 여러 뜻 깊은 의미를 남겼다. 성과 여부를 떠나, 자발적 시민운동의 필요성을 새삼 각성하게 만든 외에도 십시일반 힘을 모아 불과 며칠 사이에 2천여만원을 상회하는 기금을 조성하는, 우리 지역사회의 건강성을 입증해 낸 것이다.
선진국 혹은 선진사회의 척도는...
2007-09-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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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군 기획감사실은 양평군의 두뇌이다. 예산편성과 운영에서 실과소의 주요업무까지 총괄하는 곳이다. 이 핵심부서의 수장자리가 한달이 넘도록 공석으로 남아 있다. CPU없는 컴퓨터로 근 한 달째 양평군이 돌아가는 꼴이다. 많은 군민들이 의아해 하고 있고, 더 많은 군민들이 쯧쯧 혀를 차고 있다. 혁신적인 조직개편,...
2007-07-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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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변토지관리사업단’을 둘러싼 양상이 진정 국면을 맞고 있다. 환경부가 해당지역 배제 일변도의 기존 입장에서 크게 후퇴해, 지자체와 지역민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할 수 있는 구도 모색을 공식적으로 표방한 것이다. 7개 시군 시민단체와 지자체가 신속히 결속하고 적절히 대응한 결과이며, 환경부 스스로 이번 ‘수변토지...
2007-07-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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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의 수변토지 확보 정책은 일종의 침략정책이다. 야금야금 팔당의 땅을 잠식해, 팔당 밖 뜻대로 쓸 수 있는 영토를 확보해 나아가는 정책을 달리 무어라 이름 짓겠는가. 팔당 수변토지 매입 면적이 늘면 늘수록 팔당의 주권은 더욱 축소될 게 뻔한데, 이미 중첩규제로 속빈 강정 꼴인 주권마저 앗아가려는 정책을 또 ...
2007-06-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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