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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시속 250km로 달리는 양평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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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2-05-14 09:00 댓글 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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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의 요즘 분위기가 애매하다. 평온한 건지 무기력한 건지, 선거 때도 잠잠하고 주요군정발표에도 시큰둥하고 석불역 무정차도 강 건너 불 보듯 한다. 용문에서 서울강남까지 15분 주파의 고속전철계획에도 차창 밖 풍경 바라보듯 무심하다. 저마다 발등의 불 끄느라 바빠서 그런 걸까, 하도 속고만 살아서 관청이 하는 말엔 귀를 닫아버려서 그런 걸까, 머릿띠 값도 못 건지는 투쟁에 지쳐서 지역 현안엔 아예 범접을 안 하려 드는 걸까.

양평으로 향하는 중앙선 전철은 늦은 밤에도 붐빈다. 막차를 타도 승객들로 빽빽하다. 다들 참 열심히 사는구나 싶어 불편함보다는 삶의 활기를 느낀다. 그러한 활력은 구리쯤부터 김이 새기 시작하다가 덕소에서 딱 끊긴다. 썰물처럼 빠져나간 객차에서 몸은 편해지지만 마음은 허허로워진다. 남은 승객 모두가 침대칸처럼 누워서 가도 좋을 만큼 텅텅 빈 객차 안 풍경이 인적 드문 양평 시가지 풍경을 닮아 보여서다.

10년 전만 해도 구리나 덕소나 양평이나 그만그만했다. 하남은 이름도 잘 몰랐다. 지금은 격차가 한참이다. 구리와 덕소와 하남은 왜 도시화되고 양평은 왜 제자리걸음일까. 군수 탓, 국회의원 탓하기 딱 좋겠지만 진짜 이유는 딴 데 있다. 서울의 필요가 해당지역 도시화의 원동력 아니겠는가. 서울이 필요로 하는 조건을 얼마나 갖췄는가에 도시화 즉 편의상의 지역발전이 달려있음은 수도권의 숙명이 아니겠는가.

팽창은 서울의 숙명이고 규제는 양평의 숙명이다. 서울의 팽창은 구리와 덕소와 하남을 삼키면서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미분양 수도권 아파트가 천지다. 서울의 단순한 팽창으로 양평이 도시화될 가능성은 당분간 유보상태고 또 그러한 도시화가 바람직한 지역발전상도 아니다. 밀려나는 서울인구로 인구증가를 이루는 것보다는 자의적으로 떠나는 서울인구를 받아들이는 게 한결 낫다. 깨놓고 말해서, 싼 맛에 흘러드는 인구보다는 질 높은 삶을 선택하는 인구가 훨씬 영양가가 높다는 말이다.

서울 가서 양평 산다고 말하면 십중팔구 좋은 데 사신다는 소리가 돌아온다. 천당 위에 분당이란 말이 분당 위에 양평이란 말로 바뀌어 간다. 양평의 숙명이었던 규제가 양평의 자연환경을 원형 가까이 살아남게 만든 덕분이다. 규제가 양평의 제일자산이라는 극소수의 주장이 마냥 헛소리만은 아니었네 싶다. 이웃동네 인구증가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값진 저력을 지녔다는 주장 역시 이제야 수긍이 간다.

용문수서간 고속전철은 양평의 신화창조와도 같다. 강남에서 15분길이 뚫리면, 양평은 대한민국 역사에 전무후무한 전원도시 요건을 갖추게 된다. 양평을 원하는 국민의 숫자는 폭등할 수밖에 없다. 국민 다수가 원하면 규제는 완화되기 마련이다. 규제의 해빙기와 지역가치상승의 기회를 어떤 방식으로 풀어갈지 행복한 고민이 남는다.

독자제위께 바란다. 그림의 떡을 보고 너무 광분하는 거 아니냐 꾸짖기 전에 그림의 떡이라도 양평 모두가 팔 걷고 나설 만한 사안이라 공감해주기 바란다. 그림의 떡을 현실의 떡으로, 온 양평사람이 넉넉히 나눠먹을 떡이 눈앞에 놓여 있으니 힘차게 의기투합해주기 바란다. 밑져야 본전 아닌가. 설령 이번 기회를 놓친다한들 도마에 올려진 전철노선이 영영 사라질 리는 없지 않은가. 아무리 늦어도 우리 자식代에는 고속전철이 놓이지 않겠는가.

양평군에서 용문수서간 고속전철 청원 관련 군민연명을 받을 계획이다. 양평군민이라면 갓난애 빼고 모두 제 이름 석자 남길 일이다. 어느 정당처럼 주민번호 바꿔가며 대여섯 번 말고 딱 한번만 서명할 일이다. 진보가 그림의 떡보다 아득해 보이는 요즘, 고속전철이 오가는 양평의 미래 덕분에 밥맛 안 떨어지고 산다.

안병욱 (ypnnews@naver.com)

댓글목록

압수수색님의 댓글

압수수색 작성일

그나저나 압수수색당하신분은 요즘 어떡해 지내시나?

누군데님의 댓글

누군데 작성일

압수수색을 당했다고요?
누군데??

전봇대님의 댓글

전봇대 작성일

산골구석 구석까지 전봇대에
온갖 스티커좀 뗘냈으면 좋겠읍니다
너무 너무 지저분하고 보기 안좋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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