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따뜻한 봄날에 양평의 봄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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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보는 내내 흐뭇했다. 어른들이야 시름에 겨워도, 양평의 젊은이들은 어느 나라 어느 도시 젊은이 못잖게 밝고 씩씩해서 벌써 찾아온 봄을 뒤늦게 만끽했다. 장장 3시간 동안 웃고 떠드는 양평사람의 모임을 본 게 얼마만인가. 예전에는 원더걸스니 2PM이니 하는 아이돌 그룹이 심심찮게 찾아와서 온 동네 청소년들이 들뜬 모습도 이따금 구경할 수 있었는데 요즘에는 그조차 사라졌다. 무슨 까닭인지는 모르겠지만, 순수예술만을 고집하는 것 또한 시대흐름과는 상반되는 일이 아닐지. 저토록 즐거워하는데 아주 가끔이라도 청소년들이 좋아할 만한 대중문화도 양평에 한상 그득히 차려주는 게 어른들의 도리가 아닐지.
‘내 몸엔 발효 뽕잎차’가 선전 그대로 효과가 있는지는 의심하고 싶지 않다. 양평군에서 야심차게 내놨으니 그저 많이 팔렸으면 좋겠다. 덕분에 양평의 농축산물이며 공산품의 브랜드 인지도도 덩달아 훌쩍 커졌으면 좋겠다. 지역상품이 전국적인 유명상품이 되려면 먼저 지역에서 성공해야 한다. 제품도 훌륭해야겠지만, 이왕 마시는 음료 우리지역 제품으로 마시자,는 애향심이 성공의 제일조건이다. 모쪼록 독자제위께서도 꼭 한번 시음해보길 권한다.
양평군제(製) 상품에 이토록 너그럽게 다가설 수 있는 건 물론 출발단계에서 양평군민을 주축으로 삼았다는 점에서이다. 상품광고뿐 아니라 모든 군정에 이러한 접근방식이랄까 관념탈피를 기대해서이다. 군민에게 문호를 개방하려는 노력, 군민의 관심을 이끌어내려는 의지, 군민의 눈을 언제나 의식하는 자세가 갖춰진다면 양평군정의 진정한 봄도 쉬이 찾아올 듯싶어서이다.
양평군정의 봄소식이 또 하나 있다. 선거통에 흐지부지 지나갔지만, 25억원의 세금환수 소식도 참 반가웠다. 내용이 복잡한데 간추리자면, 그냥 지나쳐도 아무 문제없을 일을 양평군 공무원들이 시시콜콜 따져들며 방대한 작업을 마다하지 않아 남양주세무소로부터 기왕에 납부했던 부가가치세 25억원을 돌려받아 군예산에 편입해냈다는 얘기다. 이거야말로 해당공무원들에게 군수가 두둑한 금일봉 나눠줘도 박수쳐줄 일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안 해도 안 다칠 일이더라도 자기 고생 감수하며 양평군에 도움되는 일을 찾아나서는 공직풍토가 정착되기를 크게 소망한다.
꽃샘바람처럼 고개를 돌리게 하는 소식도 있다. 양평군의회에서 일본으로 연수를 간단다. 물론 양평군정에 도움되려고 하는 일이 분명하겠지만, ‘마을만들기’ 해외연수계획에 핀잔준 지가 며칠이나 됐다고 그러시는지 잘 모르겠다. 높으신 분들의 뜻은 언제나 이해하기가 힘들다. 눈치가 좀 보이시면 본인부담 50퍼센트와 지역언론 대동을 규칙으로 정하시던가.
날씨만 따뜻하다고 진정한 봄이겠는가. 씨를 뿌릴 희망이 샘솟아야 봄이고, 수확을 내다볼 수 있어야 봄이지. 비싼 기름값 탓에 진짜 힘겨웠던 겨울나기가 이제 막 끝났다. 겨울은 끝났지만 봄기운은 아직도 창문 밖에 서성이는 기분이다. 양평의 선출직들이여, 제발 힘 좀 내주세요. 엄한 데 말고, 양평군민 모두가 활짝 피어날 수 있는 봄기운 살리는 일에.
안병욱 (ypn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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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양평소리꾼님의 댓글
양평소리꾼 작성일정말 보고 싶었는데, 늦게 가서 인지 자리가 없어서 뒤에서 보다가 그냥 왔다 아 ~
양평사랑님의 댓글
양평사랑 작성일고등학생 중학생 자녀를 둔 부모입니다. 자녀들과 함께 한바탕 웃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칼럼내용처럼 양평군에서 준비한 뽕잎차를 양평군에서 미리 알고 애향심을 주는 홍보 참 좋아보였습니다. 더불어 쉽게 접하지 못하는 개그맨들 공연과 요즘 트랜드가 되고있는 오디션프로그램을 같이 접해서 너무 즐거웠습니다.
이자으로서님의 댓글
이자으로서 작성일이장이나 새마을지도자 10년이면 해외여행이 공짜라던 송요찬의원 없는말 지어내고
유언비어유포에 지들이가고싶어 안달이
양평남자님의 댓글
양평남자 작성일양평군 의회는 년간 2.000.000원을 해외연수비로 매년 책정하고 (의원1인당)
또가는건지 아니면 그돈으로 가는지? 생선가게는 누가지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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