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양돈단지, 양평에 딱 맞는 테마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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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들 축사, 축분퇴비 공장에서 풍기는 역한 냄새를 좋아하겠는가. 생활의 불편 정도를 넘어 지가 하락 등의 치명적 약점으로 작용하는 데에 어느 누군들 반가워할까. 공사강행 시에는 도로점거도 불사하겠다는 지역민의 입장은 충분히 공감이 간다. 김선교 군수가 사업중단을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음도 충분히 이해가 간다. 지역주민의 뜻을 군정의 제1목표로 삼겠노라 늘 다짐해왔으니 말이다.
그러나, 좀 더 가까이 들여다보면 돌이켜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 많다. BMW 활성수 제조, 유통 및 체험기반 등의 부대시설과 함께 추진하고 있는 이 사업은 기존의 양돈단지 인근에 위치한 구형 축분공장을 개선하는 시설이다. 현재 위치에서 민가 기준 약 400M를 물러나는 동시에 악취의 주범으로 꼽히는 개방형을 밀폐형으로 첨단화하여 조성될 계획이다. 즉, 악취를 풍길 소지가 현저히 낮아진다는 얘기이다.
더욱이 이 사업은 다른 적정장소를 찾기가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신규도 아니고 개선사업임에도 이렇듯 반발이 거센 데 양평 하늘 아래 어느 마을에서 환영하겠는가. 그렇다고 포기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어렵게 따온 76억원의 양평 밖 예산을 날리는 것도 속이 쓰리지만, 기존의 양돈농가들이 당장 생업을 때려치울 수도 없지 않은가. 년 17억원 규모의 무상공급 축분퇴비에 의지해오던 인근 작목반들과 농민들은 또 어쩔 것인가. 양동면 계정리 주민들에게는 몰매 맞을 소리이지만, 원안대로 추진할 수 있는 묘책은 없는지 지혜를 모아봐야 하지 않겠는가.
‘돼지’를 테마로 하는 체험관광마을 조성은 어떨는지. 돼지의 사육과정과 축분의 재활용과정 자체가 훌륭한 생태교육테마가 아닌가. 게다가 양질의 돈육을 저렴하게 맛볼 수 있고 사갈 수 있는 공간까지 마련된다면 인근의 부추단지 등과 연계하여 ‘마을만들기 사업’의 모범으로 만들 수 있는 잠재력도 높지 않은가. 기존방식의 양돈방식이 아니라 고품질의 돈육생산이 가능한 방목형 축산도 고려해야 할 것이며. 물론, 핵심은 악취 풍기지 않는 운영방식 도출과 실현에 있다.
말이 쉽지, 무슨 재주로 냄새 안 나게 돼지 키우고 축분퇴비를 만들어 내느냐, 탁상공론에 불과하다 일축하기 전에 첨단축산기술의 현주소를 샅샅이 살펴봐야 할 것이다. 갈 데가 없어 돼지똥으로 퇴비 만드는 거 보러오겠느냐, 그깟 삼겹살 사 먹으러 이 먼 데까지 찾아올 사람이 얼마나 되겠느냐, 속단하기 전에 양동면 계정리보다 훨씬 외떨어진 농촌마을에도 관광객 발길 잦은 사례가 차고 넘친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양평군과 지역민 그리고 축산인 모두는 이번 사업범위를 1차 과제로 삼고, 양동면 계정리를 점진적으로 발전시켜 독창적인 축산업단지와 체험관광지역으로 육성할 확실한 대책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특히, 해당 축산인은 인근주민에게 폐를 끼치지 않겠다는 각오를 전제로 대한민국 최고의 돈육생산을 목표해야 하며, 양돈단지의 문호를 지역민에게 활짝 개방하여야 할 것이다.
안병욱 (ypn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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