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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0사단 연병장에서 바라보는 사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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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2-10-05 07:47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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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사단 연병장이 양평군민의 땅으로 돌아왔다. 땅은 양평 땅이로되, 긴 세월 동안 발 디딜 수 없었던 양평읍 회현리 일대 3만5천㎡의 땅이 ‘안보테마공원’이라는 이름으로 빗장을 풀었다. 연병장의 기능은 유지하되, 주말 전면개장을 기본으로 사단에서 사용하지 않는 평일에도 사전예약을 통해 지역주민의 자유로운 이용을 배려하고 있다.

양평군민이라면 누구나 요즘처럼 하늘 높고 볕 따뜻한 휴일 오후에 아이들 손잡고 거닐어도 좋고, 이른 아침 친구들과 어울려 공을 차도 아무도 뭐라 그러지 않을 양평의 땅이 된 것이다. 군사시설을 일반국민과 군인이 공유하는 사례는 국내 처음이며 외국에서도 전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국군은 국가의 군이며 국민의 군이라는 두 가지 의미가 기둥이다. 나라를 지키고 국민을 위하는 게 군의 사명이다. 20사단은 k-21 전차로 무장된, 대한민국의 최신형 무기가 제일 먼저 배치되는, 세계 4대 전력사단이다. 국가를 보위하는 최강의 전력에 이번 연병장 개방으로 국민을 위하는 최강의 마인드를 겸비하게 됐다. 국민의 군으로서 단연 으뜸이라 칭송해도 과할 게 없다.

이렇듯 획기적인 지혜로 대한민국 국군의 나아갈 길을 제시한 나상웅 사단장과 20사단에게, 선뜻 동참하고 행정에 옮긴 김선교 군수와 양평군에게, 예산지원을 아끼지 않은 김문수도지사와 경기도에 힘찬 박수를 보내야 할 일이다. 예산은 행정기관에서 장비와 인력은 군에서 충당하는 바람직한 상호연대 방식도 대한민국 교과서로 삼아야 할 일이다.

2012년 10월 4일, 필자는 ‘안보테마공원’ 개장식에 참석했다. 실로 뜻 깊은 역사의 현장을 지켜보고 싶어서이다. 뒤돌아보면, 양평에서의 軍은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 같은 존재였다. 관선시대, 그러니까 20년 전쯤 만해도 행정기관과 마찰이 있을 때면 으레 사병들의 외출을 금지해 지역상권을 일정기간 초토화시키곤 했다. 군민의 대표인 군수도 위병소 근처에 차량을 세우고 걸어서 출입을 해야 했다. 20사단 연병장에서 2천여명의 民과 官과 軍이 한 자리에 모여, 사병들이 마련한 음식을 나눠먹는 자체만으로도 참으로 강렬한 격세지감을 느꼈다.

유비는 중국을 통일했고, 미국은 베트남에서 패배했다. 유비는 민심을 얻었고, 미국은 무력에 의존했다. 최강의 무기는 민심이라는 진리는 동서고금 모든 인류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지금 양평민심은 사격장 이전이다. 단시일에 이루어질 수 없는 희망이지만 결코 버릴 수도 버려서도 안 될 희망이다. 부디, 이번 연병장 개방과도 같은 기쁜 일이 다시 찾아오기를 희망한다. 20사단의 획기적인 지혜와 양평군의 발 빠른 행정과 경기도의 과감한 예산투자가 더욱 승화되어 사격장 이전으로 꽃 피우기를 염원한다. 

안병욱 (ypn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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