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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정부의 무능함 VS 대한민국 국민의 위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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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5-06-18 16:39 댓글 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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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사태가 한 달을 넘어가고 있다. 먼 산에 작은 불이 점점 번져 우리 집 뒷산까지 다다르고 있는 모습을 두 눈 뜨고, 두 손 놓고 지켜볼 수밖에 없는 심정이다. 확진환자 하나 없는 양평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저녁이면 빈자리 없던 식당이 텅텅 비고, 북새통을 이루던 오일장도 문을 닫아걸었다.

과학적으론 이렇고 의학적으론 저러니 일상생활에 위축될 이유가 없다, 는 상식이다. 그러나 상식을 벗어난 행동이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다. 정부발표라면 우선 의심부터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너야 죽든지 말든지 내 알 바 아니라는 고약한 심보가 더해져서다. 

확진자 나온 병원에 근무하는 의사에게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사용해달라는 아파트주민모임, 어느 동 어느 호에 119구급대원이 살고 있으니 조심하라는 안내방송을 내보내는 아파트관리사무소, 발열증세 환자는 진료거부하거나 재수 없게 감염자 내원했다가 된서리를 맞을까봐 아예 자진휴업에 나선 병원, 격리대상인지 번연히 알면서도 거리를 활보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 메르스 바이러스보다 더 무서운, 대한민국 사회의 악성 바이러스가 아니겠는가.

다행스럽고 고맙고 존경스러운 건, 어떤 극한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제 직분을 다하는 사람들이다. 감염의 위험을 무릅쓰고 확진환자와 직면하는 의료진과 구급대원이 특히 그렇다. 환자의 생사가 긴박한 순간 자신의 안전보다 환자의 생명을 우선해 미처 보호장구를 다 챙겨 입지도 못한 채 뛰어드는 그들의 용기가 눈물겹도록 존경스럽다.

참 이상한 일이다. TV화면에서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고, 국가발전을 부르짖고, 국민의 행복을 장담하는 부류에서는 제 직분을 다하는 사람이 당체 보이지 않는데, 낮은 데에서 묵묵히 살아가는 사람 가운데에선 제 직분을 다하는 사람들이 차고 넘친다.

혹시, 묵묵히 제 직분 다하는 사람은 출세를 못하고, 제 일신만 챙기면서 입만 나불거리는 사람들이 출세를 하는 탓은 아닐까. 원칙과 상식을 지키는 사람은 손해를 보고, 좋은 게 좋은 거라는 처세에 능숙한 사람은 이익을 보는 탓은 아닐까. 원칙과 상식보다는 내 입맛에 맞는 사람을 위로 끌어올리는, 어둡고 위험한 손길이 지금 대한민국 각계각층에 만연한 탓은 아닐까.   

국가적 재난에 맞닥뜨릴 때마다 재난을 극복하는 힘은 정부가 아니라 국민에 있음을 깨닫게 된다. 대한민국 국민의 위대함에 자부심을 가져야할지, 대한민국 정부의 무능함에 통탄해야할지 심사가 복잡해진다. 틈날 때마다 손 잘 씻고, 다중이용장소에선 마스크 쓰고, 메르스 물러날 때까지 그리고 그 이후에도 내 일상생활에 충실해야 하는 게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의 의무임을 다시 한 번 깨달으며, 자신을 희생하여 타인의 안녕을 지키는 사람들에게 거듭 깊은 존경과 감사를 바친다. 


   

   

안병욱 (ypnnews@naver.com)

댓글목록

대립되는극치님의 댓글

대립되는극치 작성일

무능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사태이다,선택은 국민이 한것으로 그 책임은 국민에게 있다.  믿지못하는 무능한 한심한 정부를 어찌하오리요.

도의원님의 댓글

도의원 작성일

메르스때문에 온나라가 힘들어할때 의장 두번해먹은
도의원께서는 해외여행 다녀오셨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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