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카운트다운 6.4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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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살 만하고, 능력도 있어 보이고, 신망도 두터운 사람들에게 출마의 뜻을 타진해보면 태반이 “생기는 거 없이 골치만 아픈 일을 왜 하냐, 내가 바보냐?” 소리로 대꾸하기 일쑤이다. 그 말이 정답이다. 적어도 양평에선, 선출직이 돈 버는 자리는커녕 갖고 있던 재산 축내기 딱 좋은 자리라고 정평이 나 있다. 군의원 한두 번하고는 아주 거덜 난 사람도 여럿이고, 도의원이고 군수고 물러난 뒤 취임 전보다 더 잘 먹고 사는 사람도 못 봤다. 지방자치가 시작된 이래 적어도 양평에선 선출직 가운데 그 누구도 검은돈 챙긴 혐의로 재판을 받은 적도 구속된 적도 없다. 그것도 자랑이냐고 반문한다면 필자는 떳떳하게 대답하겠다. 정말로 값진 양평의 자랑이라고.
군수부터 군의원까지 모든 선출직이 제 역할을 다 한다면, 절반은 당사자의 성공이고 나머지 절반은 유권자의 성공이다. 마찬가지로 선출직들이 제 역할을 다 못한다면, 그 또한 당사자와 유권자 절반씩의 책임이다. 이런 비유가 어떨지 모르지만, 선출직과 유권자의 관계는 말(馬)과 기수(騎手)와의 관계를 쏙 빼닮았다. 제아무리 명마라도 기수가 시원치 않으면
빌빌대기 마련이고, 시원치 않은 말이라도 명기수가 몰면 명마 뺨치기 마련이 아니겠는가.
이른 새벽 푸르르 숨을 내뱉고 전열을 가다듬는 경주마처럼, 우리 양평의 선출직 후보자들은 요즘 매일 먼동이 트기 전에 잠에서 깨어 자세를 가다듬고 있으리다. 어떤 말과 뜻을 군민에게 전해야 나의 진정(眞正)이 곱다시 전해질까 목하 고민하고 다시금 고민하고 있으리다. 그 순간만큼은 양평의 그 누구보다 양평을 생각하고 양평을 사랑하리다.
조금 모자라면 우리 유권자가 채워주면 된다. 출마도 하지 않은 잘난 사람을 아쉬워한들 무슨 소용이 있나. 일단은 그들의 진정을 믿어주자. 그들의 진정 가운데 내가 더 동의할 수 있는 진정을 골라 내 귀한 참정권을 발휘하자. 그 다음 우리 스스로 명기수가 되자. 비루 먹은 말도 천리마처럼 내달리게 만드는 명기수가 되자. 인물난에 허덕이는 지금 우리 양평의 유권자가 할 수 있는 최선이자 유일한 해결책이므로.
안병욱 (ypn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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