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국장(國葬)으로 사죄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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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디 푸른 생명들, 아무 죄 없는 생명들이 배안에 갇혀 공포와 절망에 울부짖던 순간, 시신이 되어서라도 내 부모에게 온전히 돌아가기 위해 아이들이 학생증을 꼭 손에 쥐던 그 순간, 이준석 선장은 온돌침대에 젖은 지폐를 5만원, 1만원권으로 가지런히 나뉘어 말리고 있었다.
이준석 선장은 하나가 아니었다. 남의 눈의 피눈물 따위는 아랑곳없이 그저 나만 호의호식하기 위해 살아가는 인간들이 부지기수였다. 사진작가 행세에 회사이익금을 탕진하면서, 안전교육비용도 인건비도 잘라먹은 유병언일가도 이름만 다른 이준석 선장이다.
이들보다 더 악독한 이준석 선장은 정치권의 유력인사, 해수부의 고위관리 속에 수두룩 숨어 있다. 유병언일가같은 족속들의 뒷배를 봐주고 검은 돈을 챙긴 인간들이, 뇌물 받아 챙기는 맛에 국민의 혈세로 조성된 공적자금을 이 피도 눈물도 없는 족속에게 퍼 넘긴 인간들이 정치권의 유력인사의 탈을 쓰고 지금도 국민들 앞에서 고상한 척 헛기침을 내뱉고 있는 것이다. 국민의 생명을 지켜야 할 공공기관을 저희들 밥그릇 이상도 그 이하로도 보지 않는 인간들이 정부중앙부처의 요직을 지키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 수많은 이준석 선장에게 이 비극의 책임을 엄중히 물어야겠지만 더 큰 책임은 당연히 대한민국 정부와 위정자에게 있다. 1차적인 책임자만을 마치 희생양처럼 국민적 분노의 제단에 올려놔서는 안 된다. 청와대는 ‘재난사태 콘트럴타워’가 아니다 식의 발언은 결코 다시 나와서는 안 될 소리다. 국가적 재난이라는 용어자체가 무엇을 의미하는가. 국가가 관장하고 국가가 책임져야한다는 뜻이 아닌가. 국가적 재난의 책임을 청와대와 대통령 말고 도대체 어디에 누구에게 물으라는 것인가. ‘선장과 승무원의 행위는 살인행위’라는 방관자적 질타가 아니라 ‘나라를 이렇게 밖에 운영하지 못해 죄송하다’는 진솔한 반성이 우선인 것이다.
이번 국민적 비극은 돌이킬 수 없다. 그러나 언제까지 눈물만 흘릴 것인가. 비정하기 짝이 없는 말이지만 죽은 사람은 죽은 사람이고 산 사람은 살아야 한다. 언제까지 국민적 비탄을 섣불리 건드렸다가 예기치 못한 봉변을 당할까 걱정만 할 것인가. 수학여행길의 참변이니 수학여행을 없애고, 애도해야 하니 어린이날 행사도 하지말자 따위의 대책은 대책으로서의 가치도 없는 땜방식 처방이다. 땜방식 처방이 결국 이와 같은 비극을 잉태하지 않았는가.
정부와 수많은 이준석선장과 그리고 우리 어른 모두의 죄악으로 덧없이 세상을 떠난 영혼들을 국가가 나서서 극진한 장례로 모시고 국민 모두가 조문객이 되자. 그리고 다시 일어서자. 가슴을 도려내는 아픔만큼 교훈을 얻어 뼈를 깎는 각오로 대한민국의 구조적 잘못을 혁신해, 다시는 우리 아들딸들에게 이러한 비극을 대물림하지 않겠노라 다짐하고 또 다짐하자.
안병욱 (ypn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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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국민님의 댓글
국민 작성일세월호참사로 대한민국은 슬픔에 빠져있는데 대한민국의 공무원들은 나몰라라
해외연수라는 핑계로 외유성여행을 가고있으니 이게 뭡니까?
반성합시다.
국민아픔님의 댓글
국민아픔 작성일국민의 혈세로 먹고사는 공무원들이 부정부패하고 돈처먹고 허가내주니
이런 대형참사가 벌어지는거야, 얼마큼 더큰사고나야 정신차리겠냐
아마추어정부에 아마추어장관들 이런자들이 대한민국 공무원들이라니
퇴직공직자를 산하단체에 간부로 임명하고 월급타먹게하는 부정부패행위
시군단위 일제수사해서 명단공개하고 시장군수들도 구속수사해야 한다
부정부패가 사회곳곳에 뿌리내리고 있어 대한민국호가 침몰하는거네요
세월호님의 댓글
세월호 작성일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국장은 아무때나 하나?그러나 배가 뒤집혀도 공무원탓. 비행기가 떨어져도 공무원탓. 공무원은 동네북.
하고 싶은 말도 안하고 사는게 공무원.진작에 관둬야지 ..내원....
여보슈~님의 댓글
여보슈~ 작성일도데체 정부가 무슨 잘못? 대통령은 왜 걸고 넘어지는데?
그런 상황은 처음이라 누구나 당황~
선장놈과 일당들이 잘못이지~~ 구조적인 것은 국민 모두 책임!!!
정치집단도 같은 급, 이제부터 잘하면 된다.
미챠님의 댓글
미챠 작성일아니 ㅅㅂ 구조가 먼저지 .... 책임이 없댓나? 사과는 무슨 ?.........
각하가 행정부 가동해서 빨리 사고수숩이 우선이지 사과는 ㅆㅂㄴㄷ
각하가 책입않진게 뭐있나?
구조 홰방이나 놓치말고 ........... 유가족 주변에서 선동하는 ㅅㄲㄷㅇ ...............
공무원은 자세 고치고 욕먹어야지 ㅅㅂㅇ ..
관둬 너처럼 무책임한 공무원은....
배때지가 부르니까 무슨일을해야 되는지도모르는 ㅁㄴㅊㅇ
쯧쯧님의 댓글
쯧쯧 작성일말들 참 이뿌게들 하시누만....
공뭔도 책임 없고 대통령도 책임없다니...
새대가리가 부럽긴 또 처음이네
국민의 권리님의 댓글
국민의 권리 작성일이번 세월호 참사로 인한 유족들의 안타까움과 절망스러운 심정 백분 이해하고
공감하며 국가와 국민모두 함께 아픔을 같이하고 도움이 되였으면 합니다
그러나 국장운운은 한마디로 황당 합니다
대한민국 국민은 다수이든 소수이든 모두 소중한 국민이요 다수의 생명이든
소수의 생명이든 모두 귀중한 생명입니다
이번 사고가 전적으로 국가와 대통령 책임이라고 법으로 정의한다면
그제도 어제도 오늘도 전국에서 일어나는 안전사고 또한 똑 같이 책임을
저야지요 다수국민의 사고사는 중요하고 특별 혜택을 주고 소수 직장 도로 항만
모든 안전 사고로 사고사한 분들은 도로에서 들짐승 로드킬 사건같은 하찬은 죽음
취급한다면 이또한 억울 하지 않을까요?
큰사고이든 작은사고이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받아야 할권리는 똑같읍니다
다수가하면은 합법이고 소수가 하면은 불법이다 이런 논리가 저변에 깔려 있는한
즉 떼법을 요구하고 눈감아 주는한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가 될수가 없읍니다
떼법이야 말로 돈법 전관예우법 편법 불법보다 더큰 문제요 더큰 재앙을 초래하며
약자들의 눈물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법대로 지원하고 보살피면 될것이고 추후 이러한 대형사고는 누구의 잘못이라기
보다 우리 국민 모두의 총체적 법 경시풍조로 인하여 생기는 것임니다
사회 구석구석을 돌아 보면은 자동차 검사장이나 선박 검사장이나 모든검사
기관에서 하는걸보면 대충대충 돈만 몇푼주면 모두 자신들 위주로 편안함과이익
만을 생각하는 것이 오늘같은 대형 참사를 만들어 낸것 아닌가요?
이번 사태에 또 유야무야 넘어가면 대형사고 항시 대기중임을 자각하고
좀 불편하고 경제적 부담좀 되여도 법을지키고 나보다 우리를 편안케하는
준법정신 고양하는 길만이 대형안전사고 줄이는 길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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